여야, 지선 승부처 서울·경기에서 ‘빅매치’ 성사되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2-04-03 11: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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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오세훈 아성에 송영길 도전...경기, 김동연 유승민 가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6·1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도에서 유력 주자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여야 대진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3일 현재 서울에서는 지난 1일 당내 일각의 반대에도 출마선언을 강행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국민의힘 오세훈 현 서울시장 간 맞대결이 성사될 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송 전 대표는 대선 패배 책임으로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22일 만에 서울시장 출마를 빌미로 정치 전면에 복귀했다.


    '송영길 차출론'에 군불을 지핀 측근 의원들은 중도적 이미지의 송 전 대표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서울시장 선거 국면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을 보였다.


    당 대표 취임 후 특위를 꾸려 부동산 세제 완화를 추진, 지난해 4·7 재보선 당시 민주당에 대거 등을 돌렸던 수도권 특히 서울의 부동산 표심을 어느 정도 돌려세웠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인천시장 출신인 송 전 대표에게 서울은 사실상 무연고 지역이어서 이에 대한 비판 여론도 상당한 편이다.


    이에따라 당내 일각에서는 종로 국회의원 출신으로 현재까지 주소를 두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서울에 연고가 있는 중진등판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만 더 이상의 추가 합류가 없다면 앞서 출마 의사를 밝힌 박주민 의원과 김진애 전 의원과의 경선을 통해 송 전 대표가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국민의힘에서는 별다른 도전자가 없는 상황에서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 대한 후보확정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은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며 부동산 공약 이행률 높이기에 전념하는 등 '현직 프리미엄'을활용한 선거 전략에 돌입한 모양새다.


    특히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재건축 규제 완화 등 민간 주도 공급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기조 아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도 공조에 나선 모습이다.


    서울시 공무원이 인수위에 참여해 부동산 정책 방향 수립을 함께 논의하고 있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구성된 주택공급 태스크포스(TF)도 발족한 상황도 유리한 정황이다.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등 지난 대선에서 선수로 뛰었던 인사들이 도전장을 내민 경기지사 선거도 서울 못지않은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여야 모두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김동연 대표 외에도 5선의 조정식·안민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출마를 고심 중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가세하면 5파전 양상이 될 수도 있다.
    일단 '외부 인사' 출신인 김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 후보들이 협공을 펼치는 가운데 안 의원은 연일 김 대표를 저격하고 있다.


    전날에는 입장문을 통해 "룰로 유불리 타령하는 간보기 정치는 안철수 한 명이면 족하다"며 김 대표를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심재철·함진규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유 전 의원이 합류하면서 경선 판도가 급격히 출렁이고 있다.


    하지만 아무런 연고가 없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를 바라보는 지역 정가의 시선은 싸늘하다.


    심 전 의원은 "스스로 결정한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결정한 이유가 자신의 정치생명 연장이라고 자인하는 격"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저격수'를 자임했던 윤석열 당선인의 대변인인 김은혜 의원의 차출론이 급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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