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보좌진 갑질 의혹' 강선우 두둔에 野, “전형적인 2차 가해”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5-07-13 11: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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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허종식 “姜, 사회적 약자 사랑 넘쳐...이런 분이 어떻게 갑질?”
    野 송언석 “약자보호‘ 강조하던 野, 자기 문제 되니 거꾸로 대응”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을 두고 일부 여당 인사들이 감싸고 나선 데 대해 성폭력 피해자 증언을 부정한 2차 가해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민주당이 그동안 ‘을지로위원회’를 통해 대기업 등의 갑질을 비판하며 강조해 온 ‘약자 보호’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13일 “제가 겪어본 강(선우) 후보자는 장애인 딸을 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분”이라며 "이런 분이 갑질? 저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변했다.


    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군가 커튼 뒤에 숨어서 강 후보자를 괴롭히는 것 같아 참담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할 말 있으면 해야 하지만 수단과 방법은 정당해야 한다"면서 "강 후보자를 믿는다"고 거듭 옹호했다.


    전날에는 강 후보자 의원실 현직 선임비서관 모친 A씨가 "강 후보자가 보좌진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었다면, (딸이)그 밑에서 비서로 2년 가까운 기간을 그렇게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었을까"라며 강 후보자 옹호에 가세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팬클럽 핵심 인사로 알려진 A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딸과 강 후보자 인연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캠프 홍보 파트 자원봉사로 참여하면서 맺어졌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범죄 경력이 있다 보니 도덕성에 대한 판단 기준이 너무나 흐릿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장관 후보자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은 일반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한 송 비대위원장은 특히 강선우 후보자의 '갑질 의혹' 등을 겨냥해 "그동안 근로자 인권과 노동 등에 대해 (갑질 문제를)지적했던 민주당이 자신들의 문제가 되니까 거꾸로 대하고 있다”며 “권력의 오만과 독선은 국민이 용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유상범 의원도 강 후보자를 향해 "입으로 약자를 말하기 전에 피해자에게 사과부터 하고 감당할 책임부터 지라”고 사퇴를 촉구하면서 “더 이상의 위선과 회피는 '2차 가해'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유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보좌진은 국민의 삶을 함께 보고 듣는 동반자이고 최선을 다해준 이들이 있기에 의원들은 더 무겁게 일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선우 후보는 그런 동료들을 머슴 취급했다”며 “보좌진에게조차 존중을 보이지 않는 자가 국민을 어떻게 대할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뻔하다. 민주당이 강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특히 "갑질을 제보한 보좌진 고소는 보좌진에 자기 집 변기를 수리시킨 것보다 더한, 최악의 갑질이자 강약약강”이라며 "민주당은 '을'을 위한다며 만든 '을지로 위원회'를 '갑지로 위원회'로 바꿔라"고 날을 세웠다.


    을지로위원회는 '을'(乙) 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의 줄임말로 2013년 남양유업 대리점 상품 강매 사건을 계기로 사회ㆍ경제적 약자의 민생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민주당이 만든 상설 민생 특위 기구로 ‘을’의 권리를 침해하는 재벌, 대기업, 공공기관의 불공정 행위 감시와 피해자 대변이 목적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더욱 활성화됐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현대차 하청노동자 해고 문제, CJ대한통운 단체교섭 중재 등을 통해 ‘현장형 실천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이에 소속된 의원들은 당내 민생 개혁의 전위대 역할을 자처했다.


    한편 국회 여가위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에 당선된 2020년부터 올해 6월 20일까지 5년 동안 보좌진 51명을 임용해 46명을 면직했다.


    특히 지난 2024년에는 14명이 의원실에 들어왔는데, 14명이 면직됐다. 국회에서는 의원실 간 이직이 잦은 업계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46명 면직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또 강 후보자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보좌진에게 변기 수리나 자택 쓰레기 처리를 시켰다는 등 '갑질 의혹'으로도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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