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직언 수용하는 현명함 있다고 믿어... ‘과잉 충성’ 참모진 물갈이 해야”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정부종합정사에서 진행된 이임식 직후 ‘시사저널’을 통해 “국민과 정권사이에 괴리가 생기면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올 수 있어 그 전에 필요한 말을 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각을 세운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벌어진 각을 좁히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대통령이나 측근들은 내 직언이 귀에 거슬렸고, 국정 추진의 걸림돌로 여긴 것 같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국민통합위원회와 대통령실 사이에 불거진 ‘갑질 논란’과 관련해서도 “잘못한 사람들을 인사조치 해야 한다고 했지만 결국 아무 조치도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그것이 대통령의 뜻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싫으면 네가 나가라’는 뜻으로 읽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을 향한 ‘민주당 탈당 권고’가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이 대통령이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기 때문에 정당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에서 탈당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과잉 충성’하는 대통령 주변 참모진에 대한 인적 쇄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은 결코 측근에게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 곁에는 제대로 바른말을 해주는 참모가 두세 사람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력의 꼭대기에 1년 정도 있으면 누구나 권력에 도취 될 수 있다”며 “측근을 다시 살피고 새롭게 물갈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선 전과 달라진 이 대통령과의 소통 상태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그때는 대통령이 제가 방향을 제시하면 거의 수용했고, 때로는 더 앞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며 “지금은 직언을 수용하려는 총기가 예전에 비해 다소 흐려진 것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다만 “대통령에게는 직언을 받아들일 수 있는 현명함이 있다고 믿고 싶다”며 “내가 끝까지 불편한 말을 한 것도 대통령이 내 직언을 받아들이거나 적어도 이해해 줄 수 있는 분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원로로서 우리 사회 현안에 대해 그때그때 필요한 말은 할 것”이라며 퇴임 후에도 국정에 대한 비판과 조언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 전 위원장은 이임사에서 “권력에 아부하는 조직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위원회를 비롯한 대통령 직속 조직들이 권력에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한다면 ‘예산과 인력 낭비’”라며 “존재 이유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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