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치적 자랑한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 놓고 정치권 공방전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5-05-25 11: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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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훈 “李, 실패하고도 자랑”...김혜지 “특혜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
    조승래 “李 낙선 위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이준석 등 고발 방침”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기도 시흥 유세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치적으로 자랑한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를 놓고 정치권이 공방을 이어가면서 특혜 의혹까지 제기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박성훈 대변인은 25일 “올 1월 기준 거북섬내 상가는 3253개 점포 가운데 단 13%만 입점해 공실률이 87%에 육박한다”며 “오션뷰 카페도, 편의점도, 음식점도 줄줄이 폐업, 곳곳이 텅 빈 ‘유령섬’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눈물은 보이지 않느냐”고 이 후보를 질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재명 후보의 단순한 행정 실패가 아니다”라며 “실패한 결과에 대해 반성은커녕 자랑으로 포장하는 뻔뻔함”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이 후보의 무책임한 자랑은 폐업으로 눈물 흘리는 자영업자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며,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라며 “많은 이들의 좌절과 피해는 외면하고 현실을 왜곡하는 철면피 행보는 지켜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분통을 터뜨리게 할 뿐”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박 대변인은 “그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정권을 잡게 되면 대한민국 전체가 공실만 남는 ‘유령 국가’로 전락하는 건 시간문제”라며 “책임감 없는 언행, 실패를 미화하는 태도, 국민을 기만하는 인식만 보더라도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 허상을 끝내고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나라', '책임지는 리더십이 이끄는 미래'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민간업체가 국가 공공부지를 20년간 무상 임대받고, 기반시설 조성에 필요한 434억원의 혈세까지 공공이 떠안은 게 거북섬 사업의 본질이다. 

     

    문제는 그렇게 조성된 웨이브파크의 상가, 호텔, 오피스텔의 공실률이 90%에 육박한 가운데 수분양자들이 신용불량 위기에 처하고 투자한 서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반면 이 후보가 ‘부산에서 꾀어 데려왔다’던 업체는 토지 분양으로 막대한 이익을 남기면서 특혜 의혹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혜지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수분양자들이 거북섬을 ‘대재앙’이라 부르고 있다”며 “도지사 이재명을 믿고 투자했지만, 돌아온 건 눈물 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김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2년만에 인허가를 신속히 밀어줬다고 본인의 추진력을 자랑했다“며 ”졸속 행정의 증거이자 피해자에 대한 정치적 조롱”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김 부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사업과 이재명 후보의 책임을 부정하는 공식 팩트체크를 발표했지만 정작 이 후보 본인은 ‘시흥시장과 함께 부산의 업체를 꾀어 경기도로 데려왔다’고 실토했다”며 “해당 업체는 토지를 분양해 막대한 수익을 얻었고, 특혜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쯤되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국민을 속이고 책임을 피하려 한 ‘기획된 사기극’”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주도하고 방치한 이 사업은, 정치가 어떻게 국민을 속이고 지역을 파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국민 사기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개발 전문가들도 “'신속'은 곧 '안전성 검토 생략'의 의미일 수 있다“면서 ”절차적 합리성과 사전 수요 검토 없이 진행된 개발은 결국 ‘지금의 유령섬’을 낳았고, 이는 단순한 행정 미숙이 아닌 의도적 구조 설계의 실패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공공의 땅과 자금을 민간업자에게 제공하고, 이익은 사유화되는 측면에서 대장동 비리 구조의 '복제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후보의 측근 인사로 알려진 거북섬의 최삼섭 대표를 향한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시흥시민의 거북섬 재건 노력에 재를 뿌린 이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면서 앞서 '이재명 후보가 거북섬을 만들었다고 자랑했다’고 맹비난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겨냥해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발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에 관광 유인이 없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웨이브파크를 유치했고, 이를 유세에서 언급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준석 후보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고 정치 공세부터 펼치는 건지 어이없다”며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이 2015년이며,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시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18년 당선된 이재명 지사가 시화호에 거북섬을 만들고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했다는 정치공세가 가당키나 하냐”며 “이재명 지사는 거북섬 단지 활성화를 위해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세계 최대 인공 서핑파크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북섬 사업을 정치 공세 도구로만 이용한 이준석 후보는 시흥시민의 노력에까지 재를 뿌렸고 나경원ㆍ주진우 의원도 마찬가지”라면서 “낙선을 위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이준석 후보를 고발하고 나경원ㆍ주진우 의원 등에 대한 고발 역시 적극 검토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시흥시는 오는 7월 세계 서핑대회에 이어 8월엔 거북섬 일대에서 해수부가 주관하는 ‘해양스포츠제전’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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