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당과 합당은 지지부진...당직 인선엔 박차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 임명과 공관위 구성 등 선거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등 이번 주 6·1 지방선거 공천심사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17일 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은 3선 이상의 현역 의원이 맡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김도읍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김상훈, 윤영석 의원 등도 언급된다.
이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공관위원장을 임명하고 공천 논의의 첫발을 떼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원회에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지방선거 공천 논의를 서둘러 당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분 나누기는 구태"라며 '공정한 공천'을 위한 100% 경선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도입되는 게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 시험(PPAT)이다.
정당 사상 최초 시도로, 이 대표는 기초·광역 의원 출마자에 대해서는 시험을 의무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이다.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조속한 합당'을 선언했지만, 양당 간 합당을 위한 실무 협상은 사실상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관위 구성을 먼저 완료하면 앞으로 불거질 지분 문제 등 갈등의 불씨를 남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1 지방선거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양당 합당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지만, 국민의힘은 별도의 TF(테스크포스)팀을 꾸리지도 않은 상태다.
앞서 국민의힘 측과 국민의당 측은 합당 논의를 위해 회동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한기호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당내 사정을 들어 협의를 미루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국민의당 최연숙 사무총장은 불필요한 신경전을 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받아쳤다.
최 총장은 빠르게 합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한 총장은 "새로운 전략부총장이 협상을 할 것"이라며 "인사가 결정되면 논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두 사람은 향후 일정도 잡지 않고 헤어졌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단일화 반대'도 합당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의힘이 국민의당을 품는 '흡수합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권 원내대표는 양당 합당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에서 경선 100% 방침에 대한 불만과 합당 논의를 먼저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 공천이 진정한 '이준석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오는 21일 당직 인선을 통해 지도부 재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서범수 의원의 울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당대표 비서실장에는 초선의 강대식 의원이, 전략기획부총장으로는 재선의 성일종 의원, 조직부총장에는 재선의 김석기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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