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제가 가장 李와 닮은 정치인…李 종로 출마해야”
조정식 “시흥 보선 출마해야...李 지키려면 울타리 필요”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경기도지사 선거출마를 앞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조정식 의원이 경쟁적으로 ‘이재명 마케팅’을 펼치는 모양새다.
안 의원은 29일 "이재명과 안민석은 타고난 기질이 비슷하다"라며 "지금 후보들 중 제가 가장 이재명 스타일인 건 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전화인터뷰에서 "이재명이 시작한 경기도를 누군가가 완성해야 될 텐데, 그 대안이 안민석이라면 피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같은 당 조정식 의원이 '이재명의 찐동지'를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진 데 대해 "저도 이 고문과 15년 친구인데 친분이 아니라 누가 더 이재명 다운지 문제"라며 "이 고문이 13살 때 경상도에서 경기도로 이사 왔지 않나. 저도 똑같고 기질적으로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로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기득권에 저항하는 기질이 있다"며 "이 고문의 장자방 역할을 하는 어느 교수님이 '안 의원은 이재명과 가장 많이 닮은 정치인'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의 향후 정치 행로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경험이 필요하다, 2년 뒤 종로가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종로는 현재 감사원장 출신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다.
안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배신자가 배지를 달고 있는데, 이걸 뺏는 건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인천 계양, 오산 등 보궐선거에 이재명을 소환하는 건 자칫 자기 정치를 위해 이재명을 소모하려는 오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친이재명계 핵심 중 한명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6·1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공석이 되는 경기도 시흥시 을 지역구에 이재명 상임고문이 출마할 것을 제안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보복에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 고문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깊이 고민했다"며 "시흥을 지역은 지난 대선에서 이 고문이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20% 이상 격차로 압승한 곳이다. 이 고문이 안정적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길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저의 구상에 대해 많은 지지자가 상당히 호응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현재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라 오는 4월 30일까지 자신의 지역구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공석이 된 조 의원이 지역구는 '시흥 을'로, 오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이 자리에 이 고문이 출마해야 한다는 것.
조 의원은 그 이유에 대해 "앞으로 예상되는 윤석열 정권의 탄압에 대해 이 고문을 지키는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보이는 독선이나 불통을 보면 윤석열 정부에 반대하거나 상대편에 대한 탄압 등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많이 있다"라며 "이 고문을 지키는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조 의원은 "그에 대한 이 고문의 말이나 내용은 지금 말씀드리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그는 "(출마와 관련된) 취지와 구상에 대해 이 고문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경기 시흥에서 연이어 다섯 번 당선된 조 의원은 전날 경기도지사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조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이재명의 가치와 철학, 성과와 업적을 계승해 경기도를 ‘정치 1번지’ ‘경제 1번지’로 만들겠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지키기’가 걸린 경기도지사 사수를 꼭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조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도 이 전 지사를 수차례 언급하고 보도자료에선 자신을 ‘친(親)이재명계 좌장’이라고 소개하는 등 ‘이재명 마케팅’을 내세웠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