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에 “단일화 先 제안 없다”에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1-11-09 12: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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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安 “권한 없는 대표가”...이태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김영환 “내가 거간꾼 자수한다...사감으로 대업 못 이뤄”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단일화를 선(先) 제안을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자 국민의당 대선후보 캠프의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을 맡은 이태규 의원이 9일 “혼자 감정에 못 이겨서 북 치고 장구 치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젊은 대표가 그렇게 하는 모습은 보기 안 좋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국가적으로 굉장히 엄중한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가 할 일이 뭔지를 좀 제대로 인식하고 잘했으면 좋겠다”며 “제1야당의 대표면 정치를 대국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안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일축해온 바 있다. 그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도 “안 대표가 이번에는 또 단일화 없이 자기는 완주하겠다고 한다”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분이기 때문에 결코 선제안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단일화라는 것이 선거에서 매번 이렇게 보수진영에서 아이템으로 등장하는지 참 개탄스럽다. 매번 무슨 정치공학적으로 단일화를 하느니 마느니 하면, 이런 이야기로 국민에게 다가가게 되면, 결국 좋은 지지를 얻을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지난 3일에는 안철수 대표가 대권 도전을 선언하자 "당과 안 대표 사이에 거간꾼 행세를 한다면 크나큰 해당행위로, 일벌백계하겠다"고 공개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도 전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권한 없는 대표가 하는 말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는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연락했냐는 질문에 "없다"라며 "저희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고, 생존전략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국민과 2030세대들과 직접 만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당내 일각에선 이 대표와 안 대표의 갈등으로 야권 단일화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김영환 전 의원은 최근 야권 통합과 관련해 '거간꾼 일벌백계' 발언을 한 이준석 대표를 향해 “야권 통합에 나서는 거간꾼을 색출해서 일벌백계 하시겠다고요? 아침에 일어나 자수하여 광명을 찾고 싶다”라고 직격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페이북에 "거간꾼이 여기 있다. 자수한다. 제 목을 가져가십시요. 거간은 저의 직업이고, 거간꾼은 제 삶의 지향"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더 나아가서 정치의 본령은 거간이다. 야권을 하나로 만드는 데에 거간을 기꺼이 해야 한다"며 "그것이 야권 통합이고 정권교체로 가는 거간이다. 혹시 '거간(居間)'을 '거간(巨姦)'으로 아신 것은 아니겠지요?"라고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야권 통합을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통합하지 않고도 10%로 이길 수 있다는 근거 없는 확신을 모르겠다. 이런 사감(私感)을 가지고 대업을 이룰 수가 없다"며 "우선 급한대로 제 목을 드린다. '야권 통합의 거간꾼 김영환 여기 잠들다'. 비석 하나만 남겨달라"는 글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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