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 체제로 수습에 나섰지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2-03-17 12: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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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진 김두관, 尹 책임지고 이재명이 지방선거 지휘해야"
    조응천 강기정 "李, 당 자산 보호해야...전면 등장 부적절"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17일 이재명 상임고문이 당 전면에 등판해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요구에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조응천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격전을 치르고 돌아와 갑옷을 벗으려는데 다시 갑옷 입고 전장으로 가라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조 위원은 특히 “이재명이 뭘 어떻게 할지는 이재명한테 맡겨야지, 지금 다시 나가서 어떻게 하라는 건 온당치 않다”며 “1600만표를 얻은 우리 당 제1의 자산이다. 당을 위해서도, 이재명을 위해서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정 전 수석도 전날 TBS에 출연해 "이번 선거에 책임을 지고 뒤에 있는 분들이 곧바로 전면에 나서는 것은 어떻든 패자들인데 전면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어떤 걸음을 걸었는가를 이 후보가 좀 연구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지금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도부의 역할로 남겨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0일 송영길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당 수습에 나섰으나 대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며 윤 위원장에 반기를 들고 나서는 당내 움직임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패배 원인을 책임져야 하는 분들이 그대로 가있으니 당원들이 굉장히 답답해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고 특히 김두관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을 혁신하고 지방선거를 지휘해야 한다"며 "윤 위원장으로는 위기 수습과 지방선거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주장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강 전 수석은 "의총까지 거쳐 결정하고 청년·여성·지역 배려까지 해서 비대위 구성했고, 광주 비대위원들은 망월동 참배도 했다"며 "이렇게 움직이고 쇄신을 다짐하고 있는데 뒤쪽에다가 대놓고 인정을 못 하겠는 둥, 서명을 받는다는 둥, 그만하라는 것은 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의 모습을 보여줘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그 자체의 순수성은 인정하는데, 지금 이렇게 진도가 많이 나가 있는데 여기에서 다시 원위치시켜라? 저는 이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도 당 안팎에서 윤호중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데 대해선 “윤 위원장도 대선 패배 책임이 있어 고사했는데, (비대위원장이) 당무와 선거를 제대로 알아야 해서 맡았다고 한다”며 “거의 독배를 마신걸로, 억울하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물러난 지도부가 임기를 연장하는 게 정당하냐 문제 제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상 2개월인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오는 8월까지 연장하기 위한 중앙위원회 소집·의결 문제는 오는 25일 전에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의견이 수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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