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업무지구 개발·용산공원 조성 등 연계 숙원사업 해결
경원선 등 '철도 지하화' 골든타임··· 국토부서 긍정적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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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영 구청장이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장 중심 구정과 주민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용산구청) |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은 지난 7일 “최근 서민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구민들께 도움이 되는 구정 실현이 중요해졌다”며 “구민 행복이 용산 변화의 궁극적 목표인 만큼 구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민일보>와 취임 100일 기념 인터뷰에 나선 박 구청장은 민선8기 구정 슬로건을 ‘용산구민을 위한 구정 실현’으로 결정한 배경과 관련해 “현재 민선 8기 핵심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597억 규모의 추경예산을 확보하고 주민밀착형 조직개편 등에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 중심 구정과 주민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식을 생략하고 일과 시간 후 용문시장 상인들을 찾아뵙는 것으로 취임 당일 일정을 마무리 한 것도 같은 이유”라며 “그 연장선으로 2022년 구민의 날 행사를 이태원 지구촌 축제와 함께 치른다. 3년 만에 이태원 지구촌 축제 부활, 이태원도 부활, 23만 용산구민도 함께 비상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기념식은 축소하지만, 현장 소통은 대폭 늘릴 예정”이라며 “현장에서 주민과 만나면 신속하게 구민 불편사항을 해결하고 주민 밀착형 의제도 발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임 10일 만에 16개 동 업무보고회를 통해 구민 2170명을 만나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신규 사업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용산구 민선 8기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그리고 국제업무지구, 용산공원 조성, 철도 지하화와 같은 대규모 국가사업 추진과 같은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용산구 권한은 제한적인데 구민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각종 사업에 긴밀하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박 구청장은 “구민 입장을 적극 대변할 수 있는 조직개편을 추진한다”며 “9월23일 입법을 예고한 조직개편안에 대해 구민의견 청취를 마친 상태라 이제 구 의회 동의만 얻으면 내년 1월1일부터 개편된 조직으로 민선8기 핵심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이행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97억 규모 추경 예산은 민생 경제를 살리고 구민 안전망 확보에 초점을 뒀다”며 “골목상권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9억7000만원을 편성하고 중대재해예방 및 구민안전 강화를 위해서는 96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특히 “용역비 확보를 통해 민선 8기 주요 공약사업인 문화재단 설립에 시동을 건다”며 “시설관리공단·용산공예관·복지재단·종합사회복지관 경영효율화를 위한 조직진단도 시작한다”고 전했다.
박 구청장은 국제업무지구 개발, 용산공원 조성, 철도지하화 등 용산에서 추진될 대형 국책사업에 대해서도 용산구민의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입장이다.
그는 “서울시가 지난 7월26일 용산정비창 부지 일대를 글로벌 도시 경쟁력과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융복합 국제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큰 그림을 담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발표했다”며 “공공에서 약 5조원을 선투자해 기반시설 구축하는 선도사업을 추진하고 민간 개발부지는 설계공모를 통해 개별적으로 추진한다는 2023년 상반기 개발계획이 확정되면 2024년 하반기부터 첫 삽을 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서울의 중심 교통의 요지, 남산과 한강, 용산공원 같은 천혜의 자연까지 갖춘 용산은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경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박 구청장은 “국제업무지구 개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주변부와 조화를 이루는 개발이 관건이 관건”이라며 “특히 서부이촌동, 원효2동 일대는 국제업무지구 배후 주거지로 주택공급을 담당하고 업무지구 내 인프라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용산전자상가 일대는 ICT 기반 신사업 복합주거 등 융복합형 혁신 플랫폼으로 조성하는 한편 적정 주거지를 분담할 수 있도록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구는 국제업무지구가 성공적으로 개발돼 개발의 수혜를 구민이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시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용산공원 조성’과 관련해서도, 박 구청장은 “이른바 ‘금단의 땅’으로 여겨지던 용산 미군기지가 한국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 부지를 단계별로 부분 반환 받으며, 이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해 용산공원 전체를 개방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도심 속 국가공원이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0일 용산공원 부분 반환 부지 활용과 관련해, 작년 말 추가로 부분 반환된 부지 면적과 6월 용산공원 시범개방 시 수렴한 국민 의견 등 변화된 여건을 종합 반영한 ‘용산공원 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 3차 변경계획을 확정 고시했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용산공원 조성에 가속도가 붙었다. 6월 용산공원 시범개방 규모도 훨씬 커졌고 본격적으로 개방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용산공원의 관리권은 국토교통부에 있지만, 지리적 위치나 접근성 측면에서 용산구민의 입장이 적극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구는 용산미군기지 반환, 반환부지 임시개방 촉진 지원을 위해 문화환경국장을 용산공원조성협력단장으로 동별 2명씩 32명의 주민협의체를 조직하고, 자문위원회(8명), 협력단(7개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며 “용산공원 변화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대한민국 1호 국가공원이 본래 취지에 맞게 조성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철도지하화’와 관련해서도 “정말 쉽지 않은 문제”라며 “경원선과 경부선은 그동안 도시공간을 단절시키고 소음, 진동 등 지속적인 주민 피해와 지역발전 저해 요인으로 눈총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제 철도지하화의 골든타임을 맞았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함께 부각된 삼각지 주변의 교통혼잡 문제, 국제업무지구 개발 및 지상공간 효율화의 차원에서 철도 지하화가 현안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라고 반색했다.
특히 “용산구청장 당선인 시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지역에 오랜 숙원인 철도 지하화 등의 안건을 논의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며 “앞으로 용산구-서울시-국토교통부가 원팀이 돼 지상철도 지하화 해결의 실마리를 반드시 찾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배려심이 반영된 ‘생활밀착형’ 소통행정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박 구청장은 지난 8월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무단투기 상습지역 94곳 현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일제정비를 마무리하는 뚝심을 발휘했다.
그는 “다가구, 다세대 주택의 경우 내 집 앞에 배출하다 보니 특히 골목과 구릉지가 많은 지역은 쓰레기가 굴러가거나 눈에 띄지 않아 제 때 수거가 되지 않은 경우도 드물게 발생한다. 문제는 제때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가 같은 장소에 반복해서 쌓이게 되는 현상”이라며 “이번에 대사관로6가길, 중산아파트 공터 등 재개발예정지로 정비가 시급한 지역 94곳을 지정했고, 8월 한 달간 이 곳에 쌓인 쓰레기를 싹 치웠다”고 밝혔다.
앞서 구는 지난주 청파동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오전 7시 주민과 함께 동네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클린데이 출범을 알렸다. 이날 청파동 주민들은 지난 8월 무단투기 상습지역 정비 후 골목이 한결 깨끗해졌다며 공직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치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후 관리”라며 “동별로 3∼6명씩 골목청결지킴이를 지정했고, 무단투기 단속 전담반(전담요원 5명)을 운영하고 있다. 무단투기가 많은 동을 우선적으로 단속하고, 무단투기 상습지역에 대한 모니터링과 순찰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박희영 구청장은 오는 15, 16일 이틀간 일정으로 3년 만에 열리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는 참가객 100만명을 갱신하며 2019 축제 브랜드 평판지수(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서울시 축제 중 1위(전국 8위)에 오른 바 있다”며 “1946년 10월18일, 용산구 출범을 기념하는 용산구민의 날 기념식을 더해 23만 용산구민이 이태원 지구촌 축제의 주인공이 되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특히 “두 행사를 통합 개최하는 건 행사성 예산을 절감하기 위한 묘안”이라며 “대규모 행사를 통해 구민과 만남의 기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가 어려운 이때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그동안 방역, 재난 대응 등으로 피로도가 높은 공직자들의 부담은 줄이되 축제는 풍성하게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저탄소 녹색운동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상황을 감안해 이태원 지구촌 축제를 ‘친환경 축제’로 치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박 구청장은 “우리 구는 이번 축제 때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텀블러를 소지한 참가객에게 식수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를 재판매할 수 있는 부스도 운영하고자 한다”며 “오는 12월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을 앞두고 세계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에서 용산구민이 다회용컵 생활화를 선도하는 바람을 일으켜보겠다”고 피력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그는
30분 도보로 출근하며 직접 민심 수렴···
'찾아가는 상견례' 등 관행 탈피한 현장중심 소통행정 호평
아마도 평상시 그를 접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을 것이다.
‘구민들에게 ‘우리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취임 일성에 담긴 그의 의지가 얼마나 오래 다져진 진심인지, 용산 구민을 향한 그의 사랑이 용량을 초과해 얼마나 뜨겁게 넘치고 있는 지에 대해서 말이다.
용산구민을 향한 그의 진심은 곳곳에서 묻어난다.
오죽하면 구정 슬로건조차 ‘용산구민을 위한 구정 실현’으로 정했을까 싶을 정도다.
구민과 소통하고 매일 한두 곳은 현장에 가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
약속한대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현장 중심의 소통 행정을 실천하는 모습도 남다르다.
실제 주요 현장에서 귀를 열고 열심히 민심을 청취하는 그를 만나기가 어렵지 않다.
임기 시작하면서 5분이면 무난할 출근길을 30분 도보에 할애하는 것도 직접적인 민심 수렴을 위한 나름의 방책이다. 덕분에 지역 현안을 속속들이 파악, 구정 운영에도 자신감을 갖는 모습이다.
칼 같이 일머리를 잡아내는 솜씨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모든 구정 역량을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의지 아래 ‘(구청장이) 찾아가는 상견례’ 등 과도한 의전 관행을 탈피한 행적도 호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겸손함으로 배려하면서도 단호히 경계를 구분 짓는 등의 냉철한 면모를 잃지 않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이런 그에게 66.97%, 역대 최대 득표율로 용산구 사상 첫 여성 구청장 타이틀을 안겨준 건 결코 우연이 아닌 듯 싶다. 그에 대한 구민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반증인 것이다.
선거 당시 그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신평 변호사는 “매사에 성의를 다하고, 인화에 빈틈이 없고, 언제나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이런 사람이 공직을 수행한다면 얼마나 바람직할까 생각했다”며 “ 용산구가 한국의 심장으로 펄떡펄떡 뛸 때, 구청장으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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