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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서울시장 선거다. 서울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 토론회’를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정원오 후보가 양자 토론회를 회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1일 열린 관훈 토론회는 양자 토론이 무산돼서 순차 토론으로 바뀌었다, 12일 열리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도 마찬가지다. 방송기자클럽에서 양자 토론을 기획하고 정 후보와 오 후보 측에 제안했는데 정 후보가 거절한 탓이다. 그마저도 정 후보는 바로 다음 날인 13일이 아니라 일주일이나 뒤로 미뤘다고 한다. 오 후보 토론회와 비교되는 게 싫어서 그랬을 것이다.
오 시장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론은 싸움이 아니다"라며 "토론을 회피하는 사람은 서울시장이 될 자격이 없다"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은 그런 까닭이다.
대체 정원오 후보는 왜 양자 토론을 기피 하는 것일까?
사실 토론에 응하는 것은 후보의 능력과 비전을 설명하며 역량을 검증할 좋은 기회이다. 특히 ‘듣보잡’이라는 평가를 받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사실상 대통령의 지명에 의해 시장 후보가 된 만큼 ‘명픽’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그런데도 정 후보는 기를 쓰고 토론회를 안 하려고 한다.
그 이유로 '상대와 싸우지 않겠다', '네거티브에 대응하지 않겠다'라는 걸 꼽았다.
한마디로 싸우기 싫어서 토론회를 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정작 본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근거도 불분명한 것을 가지고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고 있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따라서 토론회를 회피하는 다른 진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게 뭘까?
최근 정 후보 공약 발표 현장에서 나눈 보좌진과의 대화가 포착되었다.
다른 참모가 정원오 후보 대신 공약을 발표하는 와중에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는 정 후보를 향해 “직접 설명하는 모습도 있어야 한다”라는 대화였다.
귀를 의심케 하는 대화가 아닐 수 없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정 후보는 숱한 공약 발표 현장에서 준비된 대본을 보고 읽는 아마추어 같은 장면만 보여주었었다.
오세훈 선거대책위원회 신주호 청년대변인이 “그럴 거면 왜 정 후보가 직접 출마했습니까. 차라리 참모를 대신 출마시키는 것이 서울의 미래를 위해 훨씬 나은 방향 아니겠습니까”라며 “정 후보가 ‘도망원오’라는 힐난을 들어가면서 토론을 꺼리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혼자서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부실 후보이자 참모의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바지 후보’이기 때문 아니겠습니까”라고 쏘아붙인 것은 그래서다.
오죽하면 오세훈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재섭 의원이 정원오 후보를 향해 “보좌관 찬스를 써도 되니 오세훈 후보와 2대1 토론을 하자”라며 “정 후보가 양자 토론에만 응해준다면 언제든 보좌관 찬스를 쓸 수 있도록 2대1 토론 방식으로 구성하겠다”라고 했겠는가.
오세훈 시장도 "다시 한번 정 후보 측에 촉구한다. 언제 어떤 장소에서든 좋다. 그쪽에서 원하는 절차와 방식을 통해서 토론하는 것을 동의할 테니 양자 토론을 조속한 시일 내에 응해달라"고 했다.
이제 공은 정원오 후보에게 왔다.
지금 서울시민들 초미의 관심사는 뭐니 뭐니 해도 주택문제다.
주택공급 문제, 주택가격 안정 문제 그리고 지금 이재명 정부가 구사하고 있는 대출 제한, 세금 중과를 방법론으로 하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대책 이런 문제 등을 심층 토론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자신의 견해를 알려 줄 의무가 있다.
칸쿤 여행문제나 후원 업체 수백억대 수의계약 몰아주기 의혹 등 다른 문제가 부담스럽다면 주택문제에 한정해서라도 양자 토론회를 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민은 알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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