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8월 전대 앞두고 ‘당심 잡기’행보 본격화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5-07-06 14: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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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호남표심 쟁탈전...국힘, 지도체제 개편에 촉각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여야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8월2일 전대를 확정한 데 이어 국민의힘도 8월 중순 개최 방침을 굳히면서 '당심’ 잡기에 나선 여야 당권주자들이 지역 순회 등 대중 접촉으로 존재감 부각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정청래(4선ㆍ서울 마포을) 의원과 박찬대(3선ㆍ인천 연수갑) 의원이 전대 출마를 공식화하고 전면전에 돌입했다.


    현재 여론조사 없이 권리당원(55%), 대의원(15%), 일반 국민 여론(30%) 비율로 당대표를 선출하는 민주당 전대 특성상 지역별 순회 행보는 전략상 핵심 변수다.


    정 의원은 5일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진주, 통영, 거제, 김해 등 경남 주요 지역을 순회하며 핵심 당원들과의 간담회와 워크숍 특강을 소화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개혁입법 완수가 시대적 사명”이라며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선대위 광주ㆍ전남 공동위원장 경력을 기반으로 호남 조직에 자신감을 보였다.


    박찬대 의원은 지난 4일과 5일 전북 도의원 간담회, 전북 시ㆍ군의장단 간담회, 전북 당원 토크콘서트, 전남 서부 당원 콘서트를 잇따라 소화하며 표밭 일구기에 매진 중이다.


    특히 “영남ㆍ강원 등 험지에서 당세 확장을 위해 뛰어온 만큼 이제는 호남에서도 지지를 얻겠다”며 최근 ‘호남 일주일 살기’ 프로젝트에 돌입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8월 전대를 앞두고 당의 지도체제 개편 문제가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가운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의원 등이 물밑 행보를 시작한 모양새다.


    김문수 전 장관은 최근 ‘서울희망포럼’등 외부 강연 활동을 이어가며 "지금은 자유의 종을 울릴 사람이 필요하다"고 정치 복귀 의사를 시사했다.


    특히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공천 혁신과 빅텐트 재구성의 필요성을 언급, 전대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유튜브 등을 통해 정치 현안 입장을 전달하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등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최근 6박7일간 국회 농성으로 김민석 국무총리 인준안 강행 처리에 항의하며 강경 보수의 상징성을 부각시켰다. 또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편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고 대선 경선 주자들의 리턴매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차기 대권 구도의 전초전 성격을 띠게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도체제 개편 여부가 변수다.


    당내 일각에서 당 대표 권한을 분산시켜 다양한 후보군을 키우자는 취지로 단일 지도체제 대신 집단 지도체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이 경우 당 대표 권한이 크게 약화된다.


    김문수, 한동훈, 나경원 등 당권 주자들이 반대하는 이유다.


    이 논의는 조만간 출범할 당 혁신위원회에서 공식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다만 당권 주자 간 이견이 표출될 경우 지도체제 논쟁이 전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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