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李, ‘문대통령 지킬 후보" 호소에 "견강부회" 반발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지지율 박스권에 갇혀 고전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현재 진보 성향 유권자 중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재명 후보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이른 바 '신부동층' 해법을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묘수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 민주당은 이 후보가 민주당 안방 격인 호남에서 70% 이상의 지지율을 선보이지 못하고 요인으로 이들 '신부동층'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앙금, 이 후보의 문재인 정부와의 대립각 등으로 인한 반감으로 이 후보 지지를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민주당이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 민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가상 영상을 올린 지 하루 만에 삭제한 상황도 이 같은 당내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민주당은 지난 5일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노무현의 편지’ 제하로 노 전 대통령 음성을 입힌 가상 동영상을 게시했다.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부른 노래 ‘상록수’로 시작된 해당 영상에선 “저 노무현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득권과 싸워 이겨내는 정의로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 “제 아내 권양숙 여사님도 저와 닮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합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등의 이 후보 지지를 독려하는 노 전 대통령 음성이 이어졌다.
그러나 친문 성향 지지자들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큰 실례”라고 비판하며 들고 일어났고 결국 민주당 선대위는 “지지자가 제작한 영상”이라고 변명하며 해당 영상을 내렸다.
이와 관련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은 우상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 부동층이 이 후보에 등을 돌린 이유'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유가 중요한 게 아니고 공략을 어떻게 할 거냐의 문제"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진행자가 “진단이 나와야 처방이 나오니까 드리는 질문"이라며 거듭 대답을 요구했으나 우 의원은 끝까지 “다 아시면서 (뭘) 물어보냐”고 응수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 (수사 등) 어떤 형태로든 위해를 가하지 않겠느냐"며 "이런 문제들에 대해 호소하면서 이 후보만이 문 대통령을 잘 지킬 후보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신부동층 공략 방법을 소개했으나 이마저도 옹색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민주당 관계자는 "견강부회가 따로 없다"며 "그동안 이 후보가 수차례에 걸쳐 문 대통령 정책을 비판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해 왔는데 이런 식의 안일한 접근으로 씨알이 먹히겠느냐"고 지적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