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화천대유 소유주인 김만배 씨의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라고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재명 후보야말로 거짓말했더라. 어제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 안 나온다고 거짓말하시던데, 이재명 후보가 빨리 사퇴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열린 대선후보 4인의 중앙선관위 주관 첫 TV 토론에 등장한 '이재명 게이트' 언급의 진의를 놓고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이 토론장 안팎에서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게이트' 발언은 이 후보가 대장동 민간업자인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윤 후보가 거명된 점을 들어 공격하자 윤 후보가 반격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윤 후보가 이 후보의 법인카드 공금 횡령 의혹을 거론하자, 이 후보는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이 담긴 패널을 꺼내 들며 맞불을 놨다.
윤 후보는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을 이야기하는데 연일 나오는 경기지사 법인카드 공금 횡령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한다"며 "여기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하고 본인이 엄정히 책임지는 것이 민주주의고 이렇게 해서 사람들의 일할 의욕 북돋는 게 경제발전의 기본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김만배 씨와 제3자의 녹취록이 담긴 패널을 들고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이게 녹취록이다"라며 내용을 읊었다.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과 윤 후보의 관련성 의혹을 제기하며 그간 윤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공세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이에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라며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에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고 받아쳤다.
그러자 이 후보는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냐"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월간조선은 문제의 '이재명 게이트' 발언을 공개한다면서 2020년 10월 26일 녹음된 녹취록 캡처본 화면을 곧바로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정영학 회계사가 "일단 뭐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 해보시죠. 해보시고"라고 말하자 김 씨가 "안 되면 할 수 없고"라고 답했다.
이후 정영학 "안 되시더라도 뭐"/ 김만배 "스트레스 안 받아"/ 정영학 "스트레스 안 받고 그냥"/ 김만배 "그래" 등의 발언이 이어진다.
정 회계사가 이어 "현찰을 너무 많이 쓰지 마시고"라고 하자 김 씨는 "응. 오리역이나 신경 쓰자고. 형이 오리역을 해볼게. 그러면"이라고 답한다.
정 회계사가 다시 "예"라고 하자 김 씨는 "했으니까 망정이지.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고 말하고 정 회계사가 다시 "예"라고 한 것으로 돼 있다.
결과적으로 이재명 후보가 토론회에서 거짓말을 한 셈이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 대변인단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가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이 녹취에 어디에 있느냐, 왜 보도가 안 나오느냐고 물었다"며 "그럼 대장동 사업이 유동규 게이트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후보는 시장으로서 설계자이자 최종 의사결정권자인데 어떻게 이런 대형 비리를 모를 수 있나"라며 "이 후보를 몸통으로 보는 국민이 많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측 대변인단은 대장동 사건 핵심 증거인 '정영학 녹취록'에서 '이재명 게이트'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부분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기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은 녹취록 속 '이재명 게이트'라는 표현이 2020년 10월 당시 이 후보의 대장동 토론 발언 등을 포함한 선거법 위반을 지칭하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토론 직후 언론에 보낸 '알려드립니다' 공지를 통해 "이 발언의 사흘 전인 2020년 10월 23일 이 후보는 2년을 끌어온 선거법 재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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