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3.9 대선이 목전에 다가왔는데도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친노·친문을 향해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달라”며 반성문을 썼다.
그러자 친노·친문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꼽히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5월 봉하마을 들판에 선 세 분의 대통령을 바라봐달라"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윤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거 같다”며 “선대위 비상 대응 체제 갖췄지만, 지금껏 해온대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 승리를 위해선 우리들의 강한 헌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가조작 의혹 등 상대 후보의 부정과 부도덕에만 기대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일 보름을 앞두고 몇몇 분들이 지난 두 번의 대선 승리 경험이 뭐냐거나 묘수는 뭐냐고 묻는다”며 “묘수 없다. 오직 있다면 선거 승리에 대한 절박함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의원은 이 후보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온전히 안지 못했다. 저를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어제 이 후보가 마음 어린 사과를 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 후보가 20대 대통령이 돼 19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오는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면서 "상처 난 아픈 손가락을 보지 마시고 5월 봉하마을 들판에 선 세 분의 대통령을 바라봐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제게 정치적으로 가장 아픈 부분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온전히 안지 못한 것"이라며 교개숙였다.
이 후보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누구에게나 아픈 손가락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2017년 경선 때 지지율에 취해 살짝 마음이 흔들렸다"며 "과도하게 문재인 후보를 비판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제가 흔쾌하지 않은 분들이 계신 줄 안다"며 "그러나 제게 여러분이 아픈 손가락이듯 여러분도 저를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는 최근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일부 친문 지지층이 여전히 자신에 대한 비토 정서를 표현한 데 대한 대응으로, 다시 한번 화해의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마무리 글에서 "5월 노무현 대통령 13주기, 문 대통령과 손잡고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으로 인사 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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