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산재사망 287명··· 소규모 사업장 176명

    사건/사고 / 박소진 기자 / 2025-08-21 15: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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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자 줄었지만 건수는 늘어
    건설업 138명···작년比 8명 ↑
    외국인 38명···전체의 13%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올해 상반기 산업재해로 인한 사고 사망자가 총 2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96명)보다 9명(3.0%) 줄었다.

    고용노동부가 21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재해조사 대상 사고 건수는 2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6)보다 12건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에서 사망자가 13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지난해(130명) 같은 기간보다 8명(6.2%) 증가했다.

    2월14일 부장 기장군 반야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 현장 화재(6명 사망),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붕괴(4명 사망) 등의 사고가 포함됐다.

    제조업에서는 67명이 사망해, 지난해(95명)보다 28명(29.5%) 감소했다. 기타 업종에서는 82명이 사망해 11명(15.5%) 증가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작년 6월 24일 경기 화성의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총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상시 근로자 50인 (건설업의 경우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의 올해 6월까지 사망자가 176명으로, 작년과 비교해 21명(13.5%) 늘었다.

    사망 사고 건수는 176건으로 24건(15.8) 증가했다.

    이와 달리 50인 이상 대형 사업장과 대규모 공사 현장에서는 111명이 사망해, 작년보다 30명(21.3%), 사망 사고 건수는 102건으로 12건(10.5%) 각각 줄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이 12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물체에 맞음'(39명), '끼임'(27명), '부딪힘'(28명)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60명), 경북(33명), 서울(31명), 경남(29명), 전남(19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노동자의 산재 사망자는 38명으로, 전체의 13.2%를 차지했다. 외국인 산재 사망자는 매년 10%를 웃도는 비율로 발생하고 있다. 산재 위험이 높은 건설 현장이나 소규모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서다.

    고용노동부는 외국인 산재 사망을 줄이기 위해 입국 단계부터 사업장 배치 시점까지 안전 교육을 진행하고, 현재 한국어로만 운영 중인 중대재해 사이렌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다국어로 제공한다.

    또한 사망사고 감축과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체를 구성해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다음 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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