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2명중 1명 "배려 받아본 적 없어"

    사건/사고 / 이대우 기자 / 2025-12-23 15: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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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직장내 눈치주기 경험"
    가장 필요한 배려 "좌석 양보"
    일상 부정경험 '간접흡연' 최다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임신부의 약 절반은 임신을 이유로 배려를 받아본 경험이 없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 10∼11월 임신부 1000명과 비(非)임신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배려 인식·실천 설문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임신부의 82.6%는 '임신부를 배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반면 임신부 중 '배려를 받았다'고 답한 비율은 56.1%에 그쳤다.

    전반적인 임신부 배려 실천 수준 점수는 임신부의 경우 64.9점으로 전년 대비 2.0점 하락했고, 비임신부 평균 점수는 전년 대비 6.2점 오른 69.1점이었다.

    특히 초기 임신부의 75.2%는 ‘임신부임이 외관상 드러나지 않아 배려받지 못했다’고 답해, 임신 사실을 쉽게 알릴 수 있는 표식 마련과 이를 인지하고 배려하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확인됐다.

    협회가 임신부의 부정적 경험을 가정·직장·일상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가정에서는 ‘임신에 따른 신체·정서 변화에 대한 가족의 이해 부족’이 30.4%로 가장 많았다. 직장에서는 ‘상사·동료의 눈치주기’가 41.0%로 1위를 차지했고, ‘승진 누락 등 인사 불이익’이 22.9%로 뒤를 이었다.

    일상생활에서는 ‘길거리 간접흡연’이 82.2%로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20.5%포인트 증가했다.

    임신부들이 가정에서 가장 많이 배려나 도움을 받은 항목은 ‘가사 분담’(41.3%)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임신부들이 가장 필요한 도움으로 꼽은 항목(46.0%)이기도 했다.

    직장에서 도움받은 부분 1위는 '출퇴근 시간 조정'(39.0%)이었으며, 가장 필요한 도움으로도 50.0%가 해당 항목을 선택했다.

    일상 생활에서는 대중교통 좌석 양보(31.3%) 등에서 많이 배려받았으며 가장 필요한 배려도 좌석 양보(48.4%)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의 ’배려석 이용 경험률‘은 79.5%로 전년(92.3%) 대비 감소했으며, ’이용 시 불편함‘을 느낀 비율은 60.9%로 전년(42.4%)보다 증가했다.

    임산부 배려석 이용과 관련해 불편을 겪은 이유로는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90.3%로 가장 많았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이번 조사는 임신부 배려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실제 임신부의 체감 수준 간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준다"며 "대중교통 배려석 이용이나 길거리 흡연과 같은 일상적 불편은 제도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시민 인식 변화와 실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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