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제살인' 장재원, 수차례 범행 시도

    사건/사고 / 이대우 기자 / 2025-08-12 15: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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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이용한다고 생각해 배신감"
    범행 3~4개월전 '살해할 결심'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대전에서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장재원(26)이 범행을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하고 피해자를 유인한 범행 전날부터 몇 차례 범행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서부경찰서는 12일 브리핑에서 장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 수사 내용을 공개했다.

    피의자 장씨는 경찰에서 "호의적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했고 관계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피해자가) 나를 밀어내고 이용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점에서 무시를 당한다고 생각했고 배신감이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3∼4개월 전부터 '피해자를 죽여야겠다'고 결심했는데,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긴 것은 장씨가 허락도 없이 피해자 명의로 오토바이를 빌린 것이 화근이 됐다.

    장씨가 교제를 시작했던 지난 2024년 7월부터 피해자 대신 카드값 등을 일부 내줬고, 피해자 오토바이 리스비를 장씨 본인이 지불해주고 보증까지 서주겠다고 했는데도 피해자가 본인을 피하면서 이용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부산에 가서 오토바이 리스 명의를 피해자가 아닌 자신의 명의로 아예 바꾸겠다고 속인 뒤 피해자를 유인해 범행 전날인 지난 7월28일 오후 9시 40분경 피해자가 빌린 공유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7월28일 밤 경북 구미에 도착한 장씨는 한 주차장에서 범행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주차장이 넓어 피해자가 현장에서 이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실행에 옮기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다시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경북 김천에서 제초제를 구입한 장씨는 이때도 한 차례 범행을 시도하려 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에 도착한 뒤 장씨는 피해자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가 범행하기로 다시 결심했으나 피해자가 장씨를 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자 언쟁을 하게 됐고 그 순간 흉기를 발견한 피해자가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는 바로 흉기를 사용해 범행한 뒤 이들이 탔던 공유차를 타고 도망쳤다.

    경찰은 미리 범행 장소를 구상한 점, 범행에 사용할 도구 등을 휴대전화로 검색한 기록 등 여러 증거와 정황을 토대로 사전에 계획된 범죄로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피해자를 사망하게 하기 위한 사전 계획이 있었고, 살해 후 자살하려고 생각했다는 진술을 했다"며 "수사는 마무리돼 내일 살인 등 혐의로 피의자를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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