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동료자녀 기훈군 살리자”

    칼럼 / 시민일보 / 2003-04-20 16: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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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랑구 문화과 김종환씨 돕기
    그동안 넉넉한 생활은 아니지만 공무원으로서 자신이 맡은바 직무에 성실하게 근무해온 김종환씨(43·중랑구 문화체육과).

    이런 김씨에게 지난해 10월 청천 벽력과도 같은 낭보가 날아들었다.

    김씨의 아들 기훈 군이 ‘림프구성 백혈병’진단을 받은 것.

    백혈병 진단을 받은 기훈 군을 살리기 위해 김씨는 자신의 가족들이 거주하던 전세방을 줄여 이사를 하는 등 아들을 살리기 위해 병마와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김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5개월 간의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를 통해 병세가 호전되던 김 군에게 또 한번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달 18일 호전되던 병세가 더욱 악화돼 입원 중이던 상계 백병원에서 현재 서울대학병원으로 병원을 옮겨 입원 치료중이다. 거듭되는 약물 치료로 인해 김 군은 병을 앓기 전보다 체중이 15kg이나 감소해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런 김 군이 또래의 아이들처럼 건강한 모습을 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골수 이식수술을 받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수술비와 수술에 사용되는 혈액부족으로 김 군의 아버지는 밤낮으로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

    이런 김씨의 딱한 사정을 접해 들을 중랑구 전 직원들은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전개해 지난 16일 김 군의 아버지에게 500여 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또 골수이식 수술시 필요한 혈액을 모으기 위해 구 직장협의회의 후원아래 21일 전 직원 헌혈운동을 실시하기로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에는 무심코 지나갔지만 이제는 아들과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을 보면 다시 한번 뒤돌아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는 김씨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많은 도움을 주는 동료직원들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런 직원들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꼭 아들을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ymp@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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