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불균형 여전하다

    칼럼 / 시민일보 / 2003-07-01 18:26:14
    • 카카오톡 보내기
    여성 경위이상 2%불과
    7월1일 제57주년 ‘여경 창설 기념일’을 맞아 경찰내 성불균형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경찰청 형사과 류미진 경감은 1일 ‘경찰혁신을 위한 여경 발전방안 발표회’에 앞서 미리 배포한 ‘여자경찰관 인력운영 효율화 방안’에서 간부급 여경 비율이 낮고 임용시 외모 기준이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는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류 경감은 경찰이 지난 2000년 ‘여경 채용 확대 계획’을 추진, 당시 1784명(전체 경찰관중 1.9%)이던 여경을 지난 3월말 현재 3181명(전체 중 3.5%)으로 늘리긴 했지만 이중 경위 이상 간부급은 242명으로 전체 간부급 중 2%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나마 총경만 2명 있을 뿐 경무관 이상은 전무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여경 임용과정에서 신체검사시 키(157㎝)와 몸무게(47㎏)를 중시하고 있는데다 경찰공무원법이나 경찰공무원 임용령상 근거도 없이 신임 순경 채용시 여경을 남자경찰관과 분리 모집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류 경감은 “신체 기준 적용은 남자경찰관도 마찬가지로 경찰직의 특성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임용 후에도 전체 여경의 61.2%(1949명)가 경무·방범·교통·형사 분야 내근업무에,21.3% (677명)가 일선 파출소에 각각 배치돼있고 16.3%(677명)만 경비·정보·보안·외사 분야에 배치돼있는 점도 문제로 제시됐다.

    류 경감은 대안으로 우선 3.5% 수준인 여경 인력을 5년내 10%까지 늘리고 이후 20%로 다시 확대한 뒤 최종적으로 남녀경찰관 분리모집제도를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경 간부 비율을 우선 4%로 늘리고 권위주의적이고 폐쇄적인 경찰 내에서 발생 가능성이 농후한 성희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희롱 예방을 위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류 경감은 “과거에는 문제가 심했지만 최근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많이 호전된 편”이라며 “이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문제가 한층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은택 기자volk1917@siminnews.net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