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 자연서 찾은 ‘生의 근원’

    문화 / 시민일보 / 2004-07-12 20: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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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화가 ‘라임벡’ 초대展 환기미술관서 9월12일까지 열어
    네덜란드 화가 리아 라임벡(39)은 순환하는 자연 속에서 반복되는 탄생과 죽음 같은 인간 생의 근원에 관한 주제를 구상적 알레고리를 통해 표현하는 작가이다.

    그는 정글과 같은 원시적 환경이나 공업단지를 연상케 하는 시설들을 배경으로 생명의 풍경들, 그 창조와 진화, 쇠락을 은유하는 이미지들을 상징적으로 전달한다.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에서 열리는 ‘리아 라임벡 초대전’(오는 9월12일까지)은 길이 5m가 넘는 대작 ‘밤-낮-밤(Night-Day-Night)’을 비롯, 그의 작품 30점이 소개된다.

    ‘밤-낮-밤’에는 기괴한 모습의 나무들이 서 있고 희뿌연 하늘에서 눈송이가 떨어지는 황량한 계곡에 아이를 안고 선 젊은 여인과 피곤한 모습으로 바닥에 주저앉은 백발의 남자 노인이 그려져 있다.

    ‘남자와 두 개의 탑(Man and two towers)’은 어두운 하늘 아래 공장시설로 보이는 두 개의 탑 아래서 물 속에 한 남자가 들어가 있는 모습을 담은 작품. ‘생명의 수원(Water Origin of Life)’에는 뒷짐을 지고 서 있는 남자의 누드에 옷갖 형태의 미생물들이 겹쳐져 있다.

    그의 작품들은 네덜란드 전통 회화에서 이어받은 치밀하고 명확한 묘사에다 풍부한 색채, 빛나는 화면이 돋보인다. 올해 ‘네덜란드 구상예술 비엔날레’상 수상자로 선정된 라임벡은 1990년대 초부터 17세기 네덜란드 인물화를 연상시키는 초상화 작업으로 주목받았으며 90년대 말부터는 인간 근원에 대한 호기심, 자연과 기계문명의 관계에 대한 반성을 구상회화작업으로 보여주고 있다. 문의 02-391-7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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