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팀엔 절박한 심정… 팬들은 신나는 명절.

    스포츠 / 시민일보 / 2007-12-23 18: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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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L 생존경쟁의 정점’ 복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을 지칭하는 ‘복싱데이(Boxing Day)’는 ‘성 스테판스 데이(St. Stephen`s day)’라고도 불리는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옛 영연방 국가들의 명절이다.

    복싱데이는 중세 봉건시대 각 지방 영주와 농장주들이 소작농에게 옷과 곡물, 연장들을 상자(Box)에 넣어 선물한 것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을 비롯해 교회의 사제들이 크리스마스까지 모은 성금으로 어려운 이들을 도왔다는 것까지 다양한 설이 존재한다.

    영국의 축구팬들은 복싱데이를 ‘팀들의 사활이 걸린 치열한 생존경쟁의 시기’로 보고 좋아하는 팀을 찾아 목청이 터지도록 응원할 수 있는 최고의 한때로 보고 있다.

    리그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팀들은 이 시기에 굳히기 또는 역전의 꿈을 꾸며 승점사냥에 나서며, 꼴찌팀은 ‘복싱데이 주간에 꼴찌를 지키고 있는 팀은 챔피언십리그(2부 리그)로 강등된다’는 프리미어리그의 오랜 전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특히, 꼴찌팀에 대한 속설은 지난 2004~2005시즌 복싱데이 주간 맨 하위였던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이 이듬해 5월 17위로 리그를 마감, 극적으로 강등권에서 탈출한 경우를 제외하곤 ‘꼴찌팀 강등’이 프리미어리그 출범 첫 해인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쭉 이어져 왔기 때문에 하위팀들의 심정은 더욱 절박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들로 인해 매년 수십만 명의 팬들이 각 팀간의 생존경쟁을 지켜보러 삼삼오오 경기장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구단은 이들 때문에 수직상승하는 입장권과 상품 수익을 보며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한편, 23일 현재 프리미어리그 선두는 아스날(13승4무1패, 승점 43점)이며, 아스날은 전날 이영표(30)의 소속팀인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 핫스퍼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 굳히기에 나선 상태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12승3무2패 승점 39점으로 2위를 기록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신형엔진’ 박지성(26)의 복귀 등을 통해 복싱데이 역전극을 쓰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승격했으나 단 1승만을 기록하는데 그친 최하위 더비 카운티(1승3무13패, 승점 6점)는 19위 위건 애슬레틱(3승4무11패, 승점 13점)과의 승점차를 좁혀 강등권에서 탈출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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