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삼 혼수상태 “안타깝다”

    스포츠 / 시민일보 / 2007-12-26 1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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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O 1차방어전 승리후 쓰러져
    성탄절인 지난 25일 헤리 아몰(23, 인도네시아)과의 세계복싱기구(WBO) 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승리한 뒤 쓰러져 중태에 빠진 ‘집념의 파이터’ 최요삼(34, 주몽담배)이 이틀 째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요삼의 전담 트레이너 조민 숭민체육관장은 26일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어제 수술로 뇌출혈은 막았지만 뇌부종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며 “약물치료를 시도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조 관장은 또,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부종저하압력 시술을 했다”며 “뇌의 압력을 가라 앉혀 주는 간단한 시술인 만큼 10분여 만에 끝났다. 의사로부터 경과는 향후 1~2주간 지켜봐야 한다고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조 관장과 최요삼의 친동생인 최경호 HO매니지먼트 대표이사는 순천향대학병원 3층 중환자실에서 이틀 째 입원 중인 최요삼의 차도를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최요삼과 함께 많은 경기를 치러왔던 조 관장은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불의의 사고를 당한 최요삼의 중태가 아직도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조 관장은 “어제 경기는 최요삼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그 동안 훈련해왔던 것을 대부분 보여줬고 다양한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면서도 “지금 생각해보면 선수를 좀 쉬게 할 수 있는 작전을 지시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나 조 관장은 “그 작전을 지시했더라도 최요삼이 듣지 않았을 것이다. 복싱선수들은 링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자신의 손으로 한국복싱을 부활시키겠다고 생각했었다”고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병원에서 뜬 눈으로 밤을 세운 최경호 대표는 “팬들께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다고 들었다. (최요삼과 가족들에게)매우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한국권투위원회(KBC)는 회의를 통해 그 동안 모아두었던 건강보험기금을 최요삼의 치료비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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