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비난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11일 KT의 갑작스러운 프로야구단 창단 백지화 소식에 야구계 원로들도 당혹감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영길, 강태정 야구원로자문위원은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KT의 창단 취소 결정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화통화로 창단 취소 소식을 접한 박영길 위원은 “진짜냐. 큰일났다. 무조건 8개 구단으로 가야 하는데”라며 “총재, 사무총장 등 누구에게 책임을 돌리기보다는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며 당혹스러워 했다.

박영길 위원은 “KBO가 일처리를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큰 틀을 생각해 어떻게 든 8개 구단으로 가야한다. 누굴 비난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프로야구가 8개 구단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강조했다.

이어 박영길 위원은 “들어올 때 조건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팀 가치가 예전보다 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현 제도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뜻도 전했다.

박영길 위원은 “또 다른 회사를 물색하기 전까지 비상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8개 구단의 틀이 깨어져서는 안된다. KBO가 최선을 다해 빨리 일 처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태정 자문위원도 “야구팬을 비롯해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떠안겼다. 큰 소리친 상황에서 무산됐으니 KBO가 하루 빨리 수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