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축구 만만찮네… 日과 대등한 경기

    스포츠 / 시민일보 / 2008-02-18 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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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축구국가대표팀이 만만찮은 실력을 드러내 허정무호를 긴장시키고 있다.

    북한은 지난 17일 열린 일본과의 2008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정대세(24,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중반 동점골을 내줘 아쉬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 감독은 포백(4-Back)라인을 구축, 수비에 중심을 두며 정대세를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위치시키는 4-5-1 포메이션에 가까운 전술을 구사했다.

    북한은 경기 초반부터 높은 기량을 갖춘 일본 미드필더진에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북한은 전반 5분 정대세가 수비수 3명을 제치며 왼발슛을 성공,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후 북한은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순간 역습 상황에서 여러 차례 골 찬스를 맞는 등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평가다.

    북한과 맞선 일본이 핵심선수들을 뺐지만 수비수 나카자와 유지(30,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엔도(28, 감바 오사카), 스즈키 케이타(27, 우라와), 반도 류지(29, 감바 오사카) 등 경험많은 선수들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북한의 경기력은 칭찬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북한은 후반 중반부터 일본의 공세가 거세지자 한때 수비 숫자를 6명까지 늘렸다가 역습 시에는 박남철(23, 4.25)과 정대세를 앞세워 빠른 돌파에 이은 마무리 슈팅으로 골 찬스를 계속 만들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정대세는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패스 시 볼을 받은 뒤 수비수를 등지고 순식간에 돌아서 드리블을 펼치는 플레이로 일본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러나 북한은 수비에 치중한 나머지 공격수가 고립되는 상황을 여러 차례 연출, 역습 상황에서 빠른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이밖에 북한은 상대의 한 번의 패스에 좌우 측면을 내주며 계속 크로스 찬스를 열어줬으며 상대의 빠른 패스에 방향을 잡지 못하는 약점도 드러냈다.

    이에 따라 허정무 감독은 남은 시간 동안 북한의 빠른 역습에 대비한 견고한 수비진과 패스 정확도의 완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북한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양보없는 일전만을 남겨두고 있는 허정무호가 과연 이들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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