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조국 네덜란드 홀리다

    스포츠 / 시민일보 / 2008-06-22 17: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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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연장 2골 폭발… 3-1로 이겨 4강 진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조국 네덜란드를 격침시키고 새로운 ‘4강신화’를 썼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22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의 상크트 야콥 파크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08) 8강전에서 1-1이던 연장 후반 드미트리 토르빈스키(23, 로코모티브 모스크바), 안드레이 아르샤빈(27, 제니트)의 연속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러시아는 구소련시절이던 지난 1988년 유로대회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27일 오전 3시45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에른스타 하펠 슈타디온에서 스페인-이탈리아전 승자와 맞붙게 됐다.

    러시아는 전반전 로만 파블류첸코(27·스파르타크 모스크바)-아르샤빈 투톱을 기용해 네덜란드를 밀어붙였고,
    중앙수비수 데니스 콜로딘(26·디나모 모스크바)이 잇따라 위협적인 중거리포를 시도하며 네덜란드 골문을 위협했다.

    ‘죽음의 조’인 C조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네덜란드는 딕 카이트(28·리버풀)를 선발로 내세웠으나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하며 러시아의 공세를 막아내는데 주력해야 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러시아는 후반 10분 네덜란드 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파블류첸코가 문전 중앙에서 왼발슛으로 마무리, 1-0을 만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네덜란드는 후반 중반부터 베슬레이 스네이더(23·레알 마드리드), 로빈 판 페르시(24·아스날) 등을 앞세워 파상공세에 나섰지만 굳게 닫힌 러시아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후반 40분 프리킥 찬스에서 스네이더가 올려준 볼을 문전에서 뤼트 판 니스텔로이(32·레알 마드리드)가 천금같은 헤딩골로 마무리, 1-1 동점으로 균형을 이뤄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연장 전반전에 들어선 양 팀은 서로 공격에 나섰지만, 연장전반 7분 러시아 파블류첸코의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추가골 획득에 어려움을 겪었다.

    집중력을 발휘한 것은 러시아였다. 러시아는 연장후반 6분 토르빈스키가 왼발슛으로 네덜란드 골문을 열었고, 4분 뒤인 후반 10분 아르샤빈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길었던 120분 간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믿어지지 않는 승리였다.”

    거스 히딩크 감독(62)이 자신이 이끄는 러시아가 ‘거함’ 네덜란드를 꺾고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08)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러시아는 22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의 상크트 야콥 파크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유로2008 8강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3-1로 승리했다.

    주심이 경기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자 히딩크 감독은 코치진을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고,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춤을 추며 승리를 만끽했다.

    히딩크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이들(러시아 선수들)의 활약은 믿기 힘들 정도였다. 그들은 전술과 체력 모든 면에서 네덜란드를 이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 전 선수들에게 러시아는 전술, 체력, 기술 등에서 네덜란드보다 더 나은 팀이기 때문에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고, 이들은 그것을 오늘 경기를 통해 증명했다. 러시아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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