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황제 넘어 ‘황제’로 등극

    스포츠 / 시민일보 / 2008-07-07 16: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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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랭킹 1위 페더러 꺾고 윔블던 우승
    상대 전적 12승 6패 기록해 ‘천적’ 확인


    ‘왼손천재’ 나달이 생애 첫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22·스페인)은 6일 오후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27·스위스)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6-4 6-4 6-7<5> 6-7<8> 9-7)로 누르고 자신의 5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달성했다.

    ‘황제’ 페더러와의 14번째 결승전에서 승리를 챙긴 나달은 생애 첫 윔블던 우승과 함께 윔블던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최초의 스페인 선수가 되는 영광을 동시에 누렸다.

    비로 30분가량 늦게 시작된 페더러와 나달의 결승전은 숙명의 라이벌전다운 팽팽한 긴장감 속에 치러졌다.

    페더러는 자신이 서브권을 쥐고 있던 1세트 첫 번째 게임을 지켜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나달이었다.

    페더러에게 서브권이 있던 세 번째 게임을 브레이크 해내며 2-1 리드를 잡은 나달은 곧바로 이어진 다음 게임을
    따내 격차를 벌렸다.

    궁지에 몰린 페더러는 공격패턴을 바꿔가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마음이 급했던 페더러는 잦은 범실에 시달리며 1세트를 6-4로 빼앗겼다.

    3세트 들어서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경기에 고전을 면치 못한 페더러는 갑자기 쏟아진 비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페더러는 고비 때마다 서브에이스를 뽑아내며 흐름을 탔지만,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페더러를 압박한 나달은 결국 5세트를 9-7로 따내고 7시간이 넘게 걸린 결승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 이 대회 결승전에서 페더러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우승상금 75만파운드(약 15억 원)를 획득한 나달은 페더러와의 상대전적에서 1승을 추가한 12승6패로 앞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페더러와의 올시즌 맞대결에서 4전 전승을 거두게 된 나달은 지난 8일 막을 내린 프랑스오픈에 이어 윔블던에서도 페더러를 꺾으며 ‘페더러의 천적’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뛰어난 기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최근 무서운 성장을 보인 나달의 상승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참패를 당한 페더러는 ‘잔디코트 65연승, 윔블던대회 40연승’이라는 대기록 행진의 막을 내려야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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