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헤켓을 넘어라

    스포츠 / 시민일보 / 2008-07-09 16: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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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험·실력 갖춘 호주 에이스
    작년 한번 꺾었지만 경계1호

    한국수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는 ‘마린보이’ 박태환(19·사진). 그러나 박태환은 메달에 만
    족하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마크 스피츠(58·미국)의 아성에 도전하며 8관왕을 노리는 ‘수영 천재’ 마이클 펠프스(23·미국)가 남자 자유형 400m 출전을 포기해 박태환의 우승 가능성이 그나마 높아졌지만 아직 ‘장거리 영웅’ 그랜트 해켓(28·호주)이 남아 있다.

    해켓은 그 동안 많은 국제대회에서 박태환과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고 그 이전에는 박태환의 ‘롤모델’과도 같은 존재였다.

    호주의 수영 영웅 이안 서프(26·호주)의 빛에 가려 기량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현재 호주수영을 대표하는 선수는 두말할 나위 없이 해켓이다.


    ▲올림픽 메달 노리는 박태환, “이제는 나의 시대, 하지만…”

    펠프스라는 거대한 장애물이 사라졌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그리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닌 듯 하다.

    이번 남자자유형 400m에서 펠프스가 불참을 선언, 박태환과 해켓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여겼지만 미국대표선발전에서 펠프스 대신 등장한 선수들의 기량이 박태환에 비해 절대 떨어지지 않는, 오히려 나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 대표선발전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라슨 젠슨(23)과 피터 밴더케이(24)가 펠프스를 대신할 박태환의 호적수들이다.

    특히, 젠슨은 3분43초53으로 1위를 차지해 2008년 기록에서 해켓의 3분43초15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

    당초 2위는 박태환이 지난 4월18일 제80회 동아수영대회에서 세운 아시아기록 3분43초59였다. 박태환의 기록은 3위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해켓의 존재는 박태환에게 가장 큰 먹구름이다.

    지난 2007년 4월 호주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해켓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태환이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경험과 기량을 두루 갖춘 해켓은 분명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승부만이 남았다. 박태환이 지나치게 해켓만을 견제하다 의외의 선수에게 일격을 당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겠다.

    ▲장거리 영웅 그랜트 해켓, “박태환, 아직은 아니다”

    지난 2007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에게 일격을 당해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에 제동이 걸렸지만 그로 인해 해켓은 박태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게 됐다.

    박태환을 라이벌로 인정해 강자로서의 여유로움 뿐 아니라 치밀함도 갖추고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

    ‘지는 별’이라는 일각의 평이 있지만 명실상부 2008년 400m 최고기록을 가지고 있는 해켓이다.

    게다가 해켓의 전략종목은 400m이 아닌 1500m라는 점. 이 점이 박태환에게 그나마 희망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거리 세계최강자 해켓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는 이번 베이징에서 어떤 모습으로 선수생활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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