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號, 모의고사 ‘합격’… 수능 남았다

    스포츠 / 시민일보 / 2008-10-12 19: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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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즈벡 3-0 격파… UAE와 오는 15일 격돌
    중앙수비 조직력·공격 스피드등 다듬어야


    오는 15일 아랍에미레이트(UAE)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1일 우즈베키스탄을 홈으로 불러들여 평가전을 치렀다.

    지난 9일 선수들을 소집해 이틀 동안 두 차례의 훈련을 가졌던 허정무호는 이날 상대전적(4승1무1패)에서 앞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우즈벡을 상대로 3-0 승리를 챙겨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70위로 한국(55위)보다 15계단 아래에 랭크돼 있는 우즈벡과의 모의고사를 치른 허정무 감독(53)은 신영록(21·수원)과 정성훈(29·부산)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당초 예상은 신영록과 이근호(23·대구)가 투톱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허 감독은 소집 둘째 날 훈련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던 정성훈을 택했다.

    하지만 경험 부족이 가장 큰 단점이었던 신영록은 어렵게 찾아온 찬스를 무산시키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정성훈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미드필드진에는 두 차례의 훈련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지성(27·맨유), 김정우(26·성남), 기성용(19), 이청용(20·이상 서울)을 선발 출전 시켜 빠른 공격을 주문했다.

    그동안 고수해왔던 4-3-3 카드를 던져버리고 새로운 4-4-2 전술을 시험한 허 감독은 경기 초반 훈련 내내 강조해왔던 ‘빠른 스피드를 통한 측면 공략‘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기성용은 경기시작 3분 만에 빠른 돌파로 오른쪽 측면을 공략한 이청용이 올려준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한국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한국의 거침없는 공세는 전반 10분을 넘기지 못했고 기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산소탱크’ 박지성은 프리롤 역할을 충실히 해줬지만, 허 감독이 당초에 배치시켰던 왼쪽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김동진(26·제니트)과 이영표(31·도루트문트)로 구성된 좌우 풀백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은 곧 상대의 역습으로 이어졌고, 공수전환 속도도 떨어져 여러 번의 위기를 맞았다.

    발을 맞춰 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대표팀 선수들간의 ‘불협화음’도 또 하나의 시급한 해결과제로 떠올랐다.

    곽태휘(27·전남), 강민수(22·전북)로 구성된 중앙수비진은 유기적인 라인을 구축하지 못해 강한 압박을 펼치
    지 못했고, 상대 공격수들이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허용했다.

    또 어이없는 패스미스로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는 등, 아직은 더 다듬어져야 하는 부분들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중앙수비수들의 조화가 안맞다. 선수들 간의 간격유지가 되지 않으며 윙백들이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할 수 있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수비진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약속된 플레이가 없고 공격으로 연결되는 패스 속도도 많이 떨어진다. UAE는 공격수들의 개인기가 뛰어나다. 반면 공수전환이 느려 빠른 스피드의 공격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이날 교체선수 제한이 없는 평가전 특성을 한껏 활용, 후반전 들어 9명의 선수들을 교체해 다양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후반 투입된 이근호는 대표팀 골잡이 중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답게 후반 27분과 후반 85분 수비지역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한국의 추가골로 연결했다.

    한국은 오랜만에 골 잔치를 벌이며 선수들의 떨어졌던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성공을 거뒀지만 후반 막판에도 위협적인 상황을 맞는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는 아쉬움을 남겼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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