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뚝심, SK 안방서 울렸다

    스포츠 / 시민일보 / 2008-10-26 18: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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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 랜들 호투… 최준석 적시타등 힘입어 5-2 승리
    두산이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맷 랜들의 호투와 대타 최준석의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랜들은 이날 5⅓이닝을 던져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1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준석 역시 1-1로 팽팽하던 6회초에 대타로 나와 역전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최준석의 2루타로 SK의 선발투수 김광현은 강판됐다.

    두산은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가 플레이오프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감과 동시에 SK보다 한 걸음 먼저 내딛게 됐다.
    선취점은 SK가 냈다.

    SK는 2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온 김재현이 두산 선발투수 랜들의 137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단기전의 사나이답게 김재현은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홈런 한 방을 쳐냈고 이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7경기 연속 안타와 5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동시에 포스트시즌 최다 루타 기록도 93루타로 늘려 종전 89루타를 돌파했다.

    하지만 SK의 기쁨은 중반으로 들어서 사라졌다.

    두산은 5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채상병의 3루쪽 강습 내야안타와 전상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고 이어 SK 포수 박경완의 패스트볼과 이종욱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6회초에 두산은 ‘대장곰’ 김동주의 2루타와 고영민의 볼넷으로 2사 1, 3루 찬스를 잡았고 김경문 감독은 이대수를 대신해 최준석을 대타로 기용, 대성공을 거뒀다.

    최준석은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고 이 안타로 SK의 선발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할 수 있었다.

    김광현은 이때까지 5⅔이닝을 던져 5피안타 6볼넷 3실점(2자책점)을 기록, 부진한 피칭을 보였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제구력 난조를 보여 볼넷만 6개를 내주며 초반 위기를 자초했다.

    두산은 3-1로 역전한 후 7회초 공격에서 이전 세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던 김현수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4-1로 달아났다.

    SK가 7회말 공격에서 1점을 추가, 2점 차로 추격했지만 홍성흔이 9회초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려 5-2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또 다른 관심을 끈것은 바로 김광현과 김현수의 88둥이 맞대결.

    김현수에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만난 김광현은 ‘언터처블’이었다.

    승부는 두산의 5-2로 승리로 끝났지만 둘의 자존심 대결은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김광현과 김현수는 올 시즌 한국야구가 내놓은 최고의 히트상품이자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들이다.

    게다가 이들은 각각 페넌트레이스 투수부문 2관왕(다승, 탈삼진), 타자부문 3관왕(타율, 최다안타, 출루율)의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결과는 김광현의 완승.

    이날 김광현은 5⅔이닝을 던져 5피안타 6볼넷 3실점(2자책점)을 기록, 부진한 피칭을 선보였다. 1회초에서는 연속 두 타자들을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초반 제구력 난조의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동갑내기 ‘라이벌’ 김현수와의 맞대결에서는 달랐다.

    김광현과 김현수는 이날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첫 번째 대결은 두산의 득점찬스에서 나왔다.

    두산은 1회초 공격에서 테이블세터 이종욱(28)과 오재원(23)이 나란히 볼넷으로 걸어 나가 무사 1,2 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석은 타격 3관왕에 빛나는 김현수.

    하지만 김현수는 김광현의 공격적인 피칭에 헛스윙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초 김현수의 두 번째 타석에서도 김광현은 과감한 피칭을 선보이며 볼카운트 2-1에서 바깥쪽 꽉 찬 직구을 던져 김현수를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초 세 번째 만남에서도 김광현은 초구 커브를 시작으로 5구째 바깥쪽 꽉 찬 직구를 던져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24타수 8안타 타율 0.333를 기록했던 김현수였지만 김광현을 상대로는 위력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김현수는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후인 7회초 공격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이름값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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