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발표… ‘88둥이’ 김현수·김광현 경쟁
SK-두산, 적극 홍보로 양선수 수상 지원
‘김광현이냐, 김현수냐.’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행방은 묘연하다. ‘88둥이’들의 활약은 그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한국의 올림픽 야구 사상 첫 금메달을 일군 김광현과 김현수가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별’ 등극을 놓고 마지막 순간까지 뜨거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데뷔 첫 해인 지난해 3승7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했던 김광현(20·SK 와이번스)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7⅓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이후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올 시즌 김광현은 다승 1위(16승)를 차지했고, 탈삼진 1위(150개), 평균자책점 2위(2.39)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막바지에는 평균자책점 1위의 자리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눈 앞에 두기도 했다.
올해 SK의 역사적인 날들도 모두 김광현이 장식했다.
김광현은 지난 9월3일 히어로즈 전에 선발로 나서 7⅓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김성근 감독의 1000
승을 이끌었다.
SK가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짓던 9월21일 KIA 전에서 승리투수는 6이닝 무실점을기록한 김광현이었다. 김광
현은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날에도 승리투수였다.
김현수(20·두산 베어스)의 활약도 김광현 못지 않았다.
김현수는 올 시즌 타율 0.357로 타격왕을 차지했고, 최다 안타(168개)와 출루율(0.454)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타격 3관왕에 올랐다.
김현수가 기록한 타율 0.357은 2000년대 이후 최고 타율이다. 게다가 김현수는 역대 타격왕 중 최연소(20세 8개월 23일)다.
김광현과 김현수는 지난 8월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같은 유니폼을 입고 활약을 펼쳐 한국을 금메달로 이끌었다.
김광현은 두 차례의 일본전에 모두 선발 등판해 ‘일본킬러’라는 별명을 새롭게 얻었다.
김광현은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선발로 나서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고, 또 다시 일본과 맞붙은 준결승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해 8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현수는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는 등 타율 0.348(23타수 8안타) 4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시즌 중의 기록과 올림픽에서의 활약도로 둘간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두산의 김광현이 한 발 앞서 있다.
김광현은 1차전에서 5⅔이닝 동안 5피안타 6볼넷으로 3실점(2자책점)하고 패전 투수가 돼 ‘에이스’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하지만 5차전에서 다시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위기를 잘 넘기며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내 5차전 MVP를 차지했다.
김현수에게 한국시리즈는 악몽이었다. 그는 한국시리즈 동안 17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특히, 김현수는 3차전과 5차전에서 팀이 경기를 역전시킬 수 있는 9회말 1사 만루 기회에 병살타를 쳐 기회를 날
리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종이 한 장’ 차이인 이들의 MVP 경쟁에 구단도 가세한 상태다.
두산은 지난 4일 이메일로 김현수가 MVP가 되어야 하는 이유와 선수단의 칭찬이 담긴 자료를 배포했고, SK도 이에 질세라 5일 김광현의 기록과 함께 화려한 미사여구가 담긴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특히 두산의 전폭적인 지원이 눈에 띈다. 두산 선수들은 4일 구단을 통해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오른 김현수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전하는 등, 김현수 띄우기에 나섰다.
김현수에 대해 두산 김경문 감독은 언제나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한국시리즈에서 김현수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며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김현수는 두산 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할 대형 타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그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두산의 ‘대장곰’ 김동주도 “성실한 후배”라며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김현수가 지닌 가능성을 칭찬했다.
올 시즌 김현수와 함께 타격왕 경쟁을 벌였던 홍성흔은 “매사에 밝고 긍정적인 후배다”라며 “끊임없이 야구를 배우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내일의 김현수를 더 가치있게 만들 것”이라고 그의 자세 자체를 높이 평가했다.
이혜천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최고의 선수”라며 “상대편 투수 입장에서는 제일 싫어하는 타이프의 선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MVP를 두고 김광현(SK), 가르시아(롯데), 김태균(한화), 윤석민(KIA)과 경합 중이다.
다승 1위(16승)와 탈삼진 1위(150개), 평균자책점 2위(2.39)를 기록한 김광현이 김현수와 함께 강력한 후보로 꼽
히고 있다.
MVP 시상식은 오는 6일 오후 2시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현장 투표 후 진행된다.
/뉴시스
SK-두산, 적극 홍보로 양선수 수상 지원
‘김광현이냐, 김현수냐.’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행방은 묘연하다. ‘88둥이’들의 활약은 그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한국의 올림픽 야구 사상 첫 금메달을 일군 김광현과 김현수가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별’ 등극을 놓고 마지막 순간까지 뜨거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데뷔 첫 해인 지난해 3승7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했던 김광현(20·SK 와이번스)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7⅓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이후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올 시즌 김광현은 다승 1위(16승)를 차지했고, 탈삼진 1위(150개), 평균자책점 2위(2.39)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막바지에는 평균자책점 1위의 자리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눈 앞에 두기도 했다.
올해 SK의 역사적인 날들도 모두 김광현이 장식했다.
김광현은 지난 9월3일 히어로즈 전에 선발로 나서 7⅓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김성근 감독의 1000
승을 이끌었다.
SK가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짓던 9월21일 KIA 전에서 승리투수는 6이닝 무실점을기록한 김광현이었다. 김광
현은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날에도 승리투수였다.
김현수(20·두산 베어스)의 활약도 김광현 못지 않았다.
김현수는 올 시즌 타율 0.357로 타격왕을 차지했고, 최다 안타(168개)와 출루율(0.454)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타격 3관왕에 올랐다.
김현수가 기록한 타율 0.357은 2000년대 이후 최고 타율이다. 게다가 김현수는 역대 타격왕 중 최연소(20세 8개월 23일)다.
김광현과 김현수는 지난 8월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같은 유니폼을 입고 활약을 펼쳐 한국을 금메달로 이끌었다.
김광현은 두 차례의 일본전에 모두 선발 등판해 ‘일본킬러’라는 별명을 새롭게 얻었다.
김광현은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선발로 나서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고, 또 다시 일본과 맞붙은 준결승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해 8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현수는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는 등 타율 0.348(23타수 8안타) 4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시즌 중의 기록과 올림픽에서의 활약도로 둘간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두산의 김광현이 한 발 앞서 있다.
김광현은 1차전에서 5⅔이닝 동안 5피안타 6볼넷으로 3실점(2자책점)하고 패전 투수가 돼 ‘에이스’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하지만 5차전에서 다시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위기를 잘 넘기며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내 5차전 MVP를 차지했다.
김현수에게 한국시리즈는 악몽이었다. 그는 한국시리즈 동안 17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특히, 김현수는 3차전과 5차전에서 팀이 경기를 역전시킬 수 있는 9회말 1사 만루 기회에 병살타를 쳐 기회를 날
리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종이 한 장’ 차이인 이들의 MVP 경쟁에 구단도 가세한 상태다.
두산은 지난 4일 이메일로 김현수가 MVP가 되어야 하는 이유와 선수단의 칭찬이 담긴 자료를 배포했고, SK도 이에 질세라 5일 김광현의 기록과 함께 화려한 미사여구가 담긴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특히 두산의 전폭적인 지원이 눈에 띈다. 두산 선수들은 4일 구단을 통해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오른 김현수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전하는 등, 김현수 띄우기에 나섰다.
김현수에 대해 두산 김경문 감독은 언제나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한국시리즈에서 김현수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며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김현수는 두산 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할 대형 타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그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두산의 ‘대장곰’ 김동주도 “성실한 후배”라며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김현수가 지닌 가능성을 칭찬했다.
올 시즌 김현수와 함께 타격왕 경쟁을 벌였던 홍성흔은 “매사에 밝고 긍정적인 후배다”라며 “끊임없이 야구를 배우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내일의 김현수를 더 가치있게 만들 것”이라고 그의 자세 자체를 높이 평가했다.
이혜천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최고의 선수”라며 “상대편 투수 입장에서는 제일 싫어하는 타이프의 선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MVP를 두고 김광현(SK), 가르시아(롯데), 김태균(한화), 윤석민(KIA)과 경합 중이다.
다승 1위(16승)와 탈삼진 1위(150개), 평균자책점 2위(2.39)를 기록한 김광현이 김현수와 함께 강력한 후보로 꼽
히고 있다.
MVP 시상식은 오는 6일 오후 2시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현장 투표 후 진행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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