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전대는 정치적 술수”

    정치 / 고하승 / 2009-06-04 15: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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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 친이 ‘쇄신’ 노림수 간파
    한나라당 내 친박 진영은 친이 진영에서 ‘쇄신’을 명분으로 당헌당규개정 및 조기전당대회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정치적 술수”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친 유승민 의원은 4일 당내 친이재오계와 쇄신파 의원들이 주장하는 '지도부 책임론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 요구'에 대해 "박희태 대표가 4.29 재보선에 참패한 책임은 있지만 노무현 서거와 무슨 관련이 있나? 검사 출신도 아니고.."라는 말로 친이 진영의 노림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는 또 친이 측의 박근혜 전 대표 당대표 경선 출마요구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그들이(친이계) 나오라고 한다고 (전당대회에) 나올 것 같은가"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조기전대를 하려면)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당권을 줄 준비가 돼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면서 "공성진 최고위원이 청와대에 가서 이 대통령을 만나 그 부분부터 확답을 듣고 와야 순서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당헌당규 상 당대표 선출이 대통령 재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 이성헌 의원도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친이계)모두가 ‘쇄신’을 명분으로 내걸고 있지만, 정작 그곳에서 치졸한 권력싸움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나오고 있음을 삼척동자라도 훤히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껏해야 원내대표 경선 시기를 조절하자느니, 전당대회를 어찌 어찌 하자느니, 누구 누구를 몰아내야 한다느니 하는, 이런 천박한 논의가 ‘쇄신 논의’라면 ‘쇄신’이란 말이 너무 부끄러울 뿐”이라며 “차라리 ‘쇄신’이란 말은 걷어치우고, 이 틈에 본격적으로 권력싸움이나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그나마 솔직하다는 소리라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누군가의 책임부터 묻는다면 이는 명백한 책임 회피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친이계 공성진 최고위원은 "집단 체제이기 때문에 대표만 사퇴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땜질용일 뿐이다. 박희태 대표만 사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박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포함한 지도부 총 사퇴를 주장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이승열의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도 친박계가 조기 전당대회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그런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안타깝다"며 "그것은 정략적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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