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 여야 거물급 총동원령

    정치 / 고하승 / 2009-08-02 16: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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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 박희태. 강재섭. 김덕룡...민주당 손학규. 문재인 등 거론
    오는 10월 재.보궐선거는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의 총동원령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0월 재보선은 이명박 정권의 중간평가 및 미디어법에 대한 국민의 심판의 성격이 짙은 선거”라며 “지역 연고 중심의 인물보다는 중앙인물들이 거물급 정친이든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나라당 관계자도 “이버 선거에서마저 패하면 이명박 정부의 원만한 국정운영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거물급 정치인에 맞서 우리 역시 그와 맞먹는 필승의 거물급 정친을 내보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재보궐선거는 이른바 ‘별들의 전쟁’ 형식으로 진행된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10월 28일 국회의원 재선거가 확정된 지역구는 '안산 상록을, 경남 양산, 강원 강릉' 두 군데다.

    경남 양산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친노 후보와의 맞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박 대표는 "때가 되면 입장을 밝히겠다"면서 말을 아끼고 있으나 출마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 친박 중진그룹들도 박 대표의 지원군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한번 해볼만 하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이에 맞서 친노 진영 후보로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명확한 입장이 표명된 것은 아니다.

    다만 민주당 후보로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출마하게 될 경우 박 대표의 여의도 입성은 그만큼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기 안산 상록을은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한나라당에서 5선 의원을 지낸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를 '히든카드'로 내세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근태 상임고문과 친노 진영의 안희정 최고위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덕룡 의원의 측근은 “출마 가능성을 검토해 본 일이 없다”고 일축했으나, 민주당에서 거물급 정치인이 출사표를 던질 경우, 김 의원이 대항마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강원도 강릉에서는 당 공천을 두고 물밑 기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다.

    친박계인 심재엽 전 의원이 출마 각오를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해수 정무비서관, 권성동 법무비서관 등 현 청와대 참모들도 채비를 갖추고 있는 등 친박-친이 갈등이 재연될 조짐도 엿보이는 상황이다.

    대법원 확정 판결만 남겨둔 상태인 경기 수원 장안 및 서울 은평을 지역 등도 재보선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은 편이다.

    이들 지역 역시 별들의 전쟁이 예고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경기 수원 장안의 경우 한나라당은 강재섭 전 대표가, 민주당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전직 대표끼리의 맞대결이 성사되면, 양당 모두 사활을 건 싸움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여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문국현 창조한국당의 대법원 판결을 남겨둔 서울 은평을에서도 재선거가 치러질 경우,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과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의 3파전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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