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꼭 공천되는건 아니다"

    정치 / 고하승 / 2009-08-10 10:56:39
    • 카카오톡 보내기
    "장광근 사무총장 ""10월 재보선 공천원칙, 당선 가능성 위주로 돼야"""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이 10월 재보궐선거와 관련, 경남 양산 지역 출마설이 나오는 박희태 대표의 공천문제에 대해 “당 대표라고 꼭 공천되는 거 아니다”라며 공천을 받지 못할 수도 있음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장 총장은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0월 재보선만큼은 지난 4월 재보선의 패배를 되풀이해서는 안 되겠다, 이런 측면에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박희태 대표의 양산 출마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설만 무성하다”며 “본인의 공식적인 의지 표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박 대표가 지난 주 양산에 전셋집을 얻는 등 출마를 작정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물음에 “공천 문제가 확정돼야 한다”며 “이번 10월 재보선의 공천원칙은 당선 가능성 위주로 되어야 되겠다, 그 부분만은 변할 수 없는 큰 기조”라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당 대표이기 때문에 꼭 되어야 된다, 이런 논리는 안 된다는 전제조건”이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장 총장은 박 대표가 출마할 경우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당의 부담도 덜고, 야당의 전략적인 측면을 극소화시키기 위해서는 대표직을 가지고 나가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할 경우, 조기전대 문제 등 당의 혼란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헌당규를 보면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선출직 최고위원의 경우 최다득표자는 대표로 되어있고, 만약 대표가 궐위가 될 경우에, 차석 최고득점자인 최고위원이 승계하도록 되어있다. 그게 가장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즉 정몽준 최고위원이 당 대표직을 승계하기 때문에 혼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상적인 상황이 꼭 바로 이어질 수 없는 상황도 있지 않겠느냐. 예를 들어서 박희태 대표의 사퇴에 이어서 한 두 분의 최고위원이나 두 세 분의 최고위원들이 같이 동반 사퇴를 할 경우에 어떻게 될 것이냐”고 반문하는 것으로 조기전대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가 ‘최고위원 여러 분이 같이 동반사퇴 할 가능성이 많으냐’고 묻자, 장 총장은 “그 부분은 저희도 예측할 수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장 총장은 또 친박인사 입각설에 대해 “친박계 인사 중에도 굉장히 능력 있는 분들 많이 계시고, 또 대통령과 이런 저런 호흡을 맞춰본 분도 계시기 때문에 당내 화합이나 소통의 문제, 이런 것까지 고려한다면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무성 의원을 정무장관으로 청와대에서 세 번이나 제안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과 관련, “(김 의원이)그런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에 과거에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김무성 의원도 어떤 역할이든지 주어진다면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지난주에 “공직사회에서 호남출신들 씨를 말리려는 것 같다”며 이른바 호남차별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장 총장은 “망국병인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언행은 역사적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공당의 대표께서 구시대적 작태인 망국적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저는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호남인사 씨 말리기나 대폭 숙청이라는 그런 주장을 하셨던 근거가 있는지 그 근거를 분명히 대셔야 하고, (근거를) 대지 못한다면 그만한 정치적 상황의 책임을 지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하승 고하승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