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親盧, 10월 재보선 '허리케인'

    정치 / 고하승 / 2009-08-17 16: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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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親朴 '선거의 여왕' 박근혜 前대표 지원유세 여부 최대 관심사
    親盧 신당추진파 창당 공식 선언... 야권 판도변화 불가피할듯

    오는 10월 실시되는 재보권선거는 한나라당내 친박계와 민주당 밖 친노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여야 정치권은 이번 재보선의 변수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친노진영으로 보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 같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17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는 10월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느냐의 여부는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느냐에 달려 있다”며 “그동안 ‘선거는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하는 게 맞다’며 당의 선거운동 권유를 거절했던 박 전 대표가 이번에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은 친이 측이 공천을 전횡해왔으나, 이번에는 친이 측에서 먼저 공정한 공천을 강조하며, 박 전 대표의 지원사격을 공개적으로 희망하는 만큼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앞서 장광근 사무총장은 최근 "공천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진지하게 요청하면 박 전 대표도 공감할 것"이라며 "당선 가능성만 있다면 후보 모두 친박계를 내는 것도 상관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10월 재보선 현장에서 유세장을 누빌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친박 모 의원은 17일 “박 전 대표가 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라고 못을 박았다.

    다만 당 공천 향배에 따라 변수 가능성은 있다는 것.

    실제 당내 일각에서는 친박계와 두터운 관계를 형성 중인 박희태 대표와 이미 박 전 대표가 선거사무실을 방문한 친박계 심재엽 전 의원이 공천을 받게 되면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가 능성을 배제 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친박계가 주요변수로 작용하는 반면, 민주당은 친노계가 주요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친노(親盧) 진영에서 신당추진파가 17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친노 신당파는 이달 창당 제안을 통해 "민주당은 국민이 정당의 주인이 되는 것을 용납치 않고 있다"며 "국민의 실천, 참여 의지를 담을 새로운 그릇으로서 '국민 맞춤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등 야권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친노 신당 관계자는 “앞으로 2~3주간 여론을 수렴한 뒤 발기인 대회 등 법적 절차를 밟아 연내 창당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라며 “우리는 '친노 정당'의 울타리에 머물지 않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정신을 계승한 '개혁지향적 전국정당',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이용한 '국민참여형 정당'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신당창당움직임에 대해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모 의원은 “신당파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김충환 전 혁신관리비서관, 김영대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비롯해 지난 대선 참여정부 인사들의 모임이었던 참여정부평화포럼의 문태룡 집행위원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나,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 친노 '좌장그룹'이 창당에 부정적인데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유보적 입장을 보이는 등 '스타급' 정치인들의 참여가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신당은 민주세력의 '분열'을 초래했다는 원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10월 재보선에서 큰 틀에서 이들과의 연대를 모색할 필요가 있으나,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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