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서거, MB엔 藥?

    정치 / 고하승 / 2009-08-27 11: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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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운영 잘한다' 41%로 10%p 상승, 촛불시위 이후 처음
    국민들 병문안ㆍ국장수용ㆍ국회광장 개방 높이 평가한 듯

    전국 성인남녀 700명 조사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로 가장 많은 이득을 본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반면 반사이득을 기대했던 민주당은 기대했던 것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20%대까지 추락했던 이명박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40% 초반대로 급등하는 등 이명박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KSOI가 지난 25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41.4%로 나타났다.

    물론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51.9%로 여전히 부정적인 평가가 높지만, 촛불시위 이후 처음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40%를 돌파한 셈이다.

    KSOI 김미현 소장은 27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7월 조사와 비교해할 때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약 10%p 상승했다”며 “특히 서울, 경기지역과 30-40대에서 지지율 상승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지지율 상승 이유에 대해 김 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와는 달리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는 이 대통령이 병문안과 국장수용, 광장개방 등 변화된 포용의 노력들을 보여 국민들이 높이 평가한 것 같고, 두 번째는 전통적인 지지층의 재결집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중도 서민강화라는 청화대의 전략적 이슈를 집중적으로 부각한 것이 그동안 소외감을 느꼈던 중도서민층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이 대통령 지지율 상승은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40%대에 안착할지 아니면 30%대 지지율에서 맴돌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조만간 있을 예정인 내각과 청와대 개편이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실제 국민들은 이 대통령이 잘한 일에 대해 ‘친서민 정책 발표’ 30.1%,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수용’ 26.8%, ‘북한 조문단 접견’ 18.7%, ‘시장 방문 등 서민 현장 방문’ 11.8%순으로 꼽았다. ‘기타 및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2.5%였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27.4%, 민주당 23.2%로 양당의 격차는 4.2% 로 좁혀졌다. 그 다음으로는 친박연대, 민주노동당이 각각 3.6%, 자유선진당 1.6%, 진보신당 1.0%, 창조한국당 0.1%순으로 조사됐다. ‘무당파’라는 응답은 39.5%에 달했다.

    김 소장은 한나라당이 지난 7월 정기 조사 때보다 한나라당은 5.3%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0.5%가 상승해 별 차이가 없는 것에 대해 “충청권에서의 지지유보가 한나라당의 지지율하락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 같다”며 “지지율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민주당은 두 번의 서거정국으로 반사이익을 보았으나 이제는 자생력을 키워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라 정치적 유산이 승계될 수 있는 ‘포스트 DJ’란 타이틀의 향방에 대해서는 정동영 의원이 13.9%로 가장 높았고, 정세균 대표가 10.2%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유시민 7.9%, 손학규 7.1%, 박지원 6.1%, 이해찬 6.0%, 순으로 조사됐다.

    향후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갈 지도자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6.4%로 월등히 높게 조사됐고, 그 다음으로는 ‘정동영’ 8.1%, 이회창 6.3%, 유시민 6.2%, 정몽준 5.2%, 오세훈 4.6%, 한명숙, 손학규 3.5%, 순이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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