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지연학연 타파에 여야 반응 엇갈려

    정치 / 문수호 / 2009-08-28 16: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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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높은 평가 받아야”
    민주당, “기만적 행위”

    김준규 신임 검찰총장이 최근 ‘능력과 인품으로 인사하겠다’며 대검 자료에서 지연, 학연 관련 자료를 모두 삭제 하는 등 파벌 인사를 타파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여야에서는 극명히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준규 신임 검찰총장이 검찰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사들의 지연, 학연 기록을 전부 삭제하도록 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 “틈만 나면 지역감정을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에게 큰 교훈을 주는 결단”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장 사무총장은 “인사철만 되면 지연, 학연에 의한 인사편중 문제가 단골메뉴가 되다시피 했던 권력기관 스스로가 내린 이러한 결단이 사회 전반으로 확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김 검찰총장의 결단을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며 폄하했다.

    민주당의 주장은 정부가 TK 인사를 대거 발탁하고 문제시되니 뒤늦게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앞으로 인사파일에서 지연, 학연 기록을 숨기려 한다는 것.

    이와 관련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구경북 인사 대거 발탁해놓고 이제 와서 지연, 학연 기록을 삭제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기만적 행위”라며 맹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지연, 학연 기록을 삭제해서 능력위주 인사를 하겠다는 취지였다면 사실상 이번 중하위직 인사부터 적용했어야한다”고 지적하며, “중하위직 인사에 특정지역 출신을 대거 발탁해놓고 나면 차후에 탕평인사를 하려해도 호남이나 충청 등 타지역 인사들은 승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하위직 인사부터 지역연고 위주로 철저히 배제인사, 발탁인사 하는 것이 국민 통합을 저해한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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