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거점병원 No...감염거점병원 Yes ?

    정치 / 차재호 / 2009-09-13 18:19:56
    • 카카오톡 보내기
    신상진 의원, 제도정비 촉구
    57개 중환자시럿 1년간 2637건 감염 발생
    281곳 감염관리전담인력 평균 0.84명 불과

    지난 10일 신종플루 거점병원에서 병원감염을 통해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2007년 7월부터 2008년 6월까지 1년 동안 전국 57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총 2637건의 병원감염이 발생한 사실이 최근 조사결과 밝혀졌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신상진(경기 성남 중원) 의원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보건당국의 관련 제도 정비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신상진 의원에 따르면 이같은 결과는 질병관리본부와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가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전국 400병상 이상 종합병원 중환자실을 대상으로 전국병원감염감시체계를 운영하면서 병원감염률을 수집ㆍ분석한 자료에 따른 것.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병원감염률(환자재원일 1000일당 병원감염 발생 건수)은 2004년 12.11%에서 2008년 7.18%로 감소 추제에 있으나 중환자실의 의료기구별 감염률은 요로카테터관련요로감염 4.43%, 중심정맥관관련혈루감염 2.83% 등으로 2006년 미국의 3.4%와 2.4%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행 의료법은 병원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내에는 ‘감염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감염관리실과 ‘감염관리인력’을 두도록 하고 있으나 반드시 ‘감염관리전담인력’을 두도록 하는 규정은 없기 때문에 상당수 병원에서는 기존의 다른 업무 담당 인력들이 이를 겸임하고 있어 관리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이 2005~2007년 의료기관 평가대상병원 중 300병상 이상 28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관당 감염관리전담인력 평균수’는 0.84명에 불과했다고 신 의원은 설명했다.

    아울러 신 의원은 보건당국이 ‘병원관리전담인력의 배치’가 법에서 강제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2007년 이후에는 전담인력에 대한 실태조사 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병원들은 방역거점병원이 감염거점병원이 되지 않도록 평소부터 병원관리전담인력을 확충할 수 있어야 하며, 보건당국도 느슨한 규정 탓만 하지 말고 관련 제도를 적극적이고 엄격하게 정비해 병원감염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차재호 차재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