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기준잣대 필요하다"

    지방의회 / 문수호 / 2009-10-13 16: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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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창호 서울시의원, 금천구 서울시향 취소공연 노원구서 유치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1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서울시 자치구들이 신종플루에 대한 기준으로 각기 다른 잣대를 들고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소속 양창호 의원은 13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와 관련, “관객 규모가 최소 550명에서 최대 2만4천명에 달하는 실내행사와 관련해 서울시의 두 자치구청은 정반대의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은 행태는 신종플루대책이 사실상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천구는 오는 28일 ‘금나래 아트홀’에서 하기로 예정돼 있던 음악회를 신종플루지침에 의해 취소한 반면, 노원구는 취소된 음악회를 27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하는 공연으로 유치했다.

    금천구는 행정안전부의 신종플루대책 지침을을 따라 사실상 수백명 이상이 운집할 수 있는 공연을 취소했지만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취소된 공연을 메우기 위해 추가공연을 모집, 노원구가 취소된 공연을 유치하게 된 것.

    이와 관련 양 의원은 “서울시 안에서 한 구청은 공연을 취소하고, 다른 한 구청을 공연을 유치하는 촌극을 연출하였는가 하면, 서울시 산하기관인 시립교향악단은 신종플루 때문에 공연이 취소되자 다른 공연장소를 물색하여 공연을 재개하는 등 서울시의 신종플루대책이 전무함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원구 관계자는 “금천구에서 취소한 것을 알고, 유치한 것은 아니다. 무조건 취소하는 것보단 좋은 공연이면 되도록 유치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라며 “신종플루 관련해서는 공연 전 출입구에서 발열 체크, 손 세척 등 철저히 예방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양 의원은 이외에도 노원구가 내달 3일 ‘월계동 가족복지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 중 관객 수가 작은 ‘실내악 아름다움’ 공연을 취소한 반면, 더 큰 규모의 공연을 유치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한 구청에서 일주일을 차이를 두고 작은 공연은 신종플루 때문에 취소하고 오히려 큰 공연을 유치하는 배짱대책을 보여주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현재 서울시와 자치구의 신종플루 대책 안은 무원칙의 절정에 도달해 있다”면서 “이런 무원칙과 안이함이 신종플루의 재앙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의 정확한 행사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원구 관계자는 “가정복지센터는 노원구에서 장석교회에 위탁을 맡긴 것으로 신청과 취소에 구청이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라며 “장석교회에서 적은 돈으로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다가 신청한 것이었는데 신종플루 문제가 불거지자 신청을 취소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오늘(13일) 저녁에만 2천명이 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연이 열리는데, 최대 600명 정도 모이는 이번 공연을 문제 삼는 건 옳지 않다”며 "무조건 공연을 취소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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