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밴쿠버 올림픽 金 '보인다'

    스포츠 / 차재호 / 2009-10-18 11: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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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출발이 상쾌하다.

    '피겨퀸' 김연아(19. 고려대)가 올림픽시즌 첫 무대에서 세계신기록이자 자신의 역대최고점을 다시 한번 경신하며 우승을 차지,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따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김연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르시' 빙상장에서 치러진 2009-20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3.95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 76.08점과 합해 종합점수 210.03점을 얻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또 다시 세계신기록을 경신한 김연아의 이번 우승은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차지한 것이라 의미가 크다.

    김연아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시리즈 1차 대회와 5차 대회에 배정을 받았다.

    5차 대회에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사샤 코헨(25. 미국)과 2008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챔피언 레이첼 플랫(17. 미국)을 제외하고는 쟁쟁한 경쟁자가 적지만 1차 대회는 달랐다.

    이번 1차 대회에는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19. 일본)를 비롯해 2008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캐롤리나 코스트너(22. 이탈리아)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즐비했다.

    지난 2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오른 캐롤라인 장(16. 미국)과 2008세계선수권대회 4위 나카노 유카리(24. 일본)도 복병이었다.

    그러나 2009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여왕은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되레 더 빛을 발했다.

    김연아는 지난 17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에 0.04점 모자란 76.08점을 받으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승부는 이미 쇼트프로그램에서 갈렸다고 봐도 무방했다. 김연아는 2위 나카노(59.84점)과 16.44점의 차이가 났고, 3위에 머무른 아사다와는 17.12점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인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을 아예 뛰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대 최고점을 돌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사다는 종합점수에서 173.99점으로 은메달에 머물렀고, 나카노도 165.70점으로 3위에 올라 김연아의 적수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압도적인 차이로 이들을 꺾어 김연아의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은 더욱 희망적이다. 김연아가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다면, 이는 한국 피겨 역사상 최초 올림픽 금메달이 된다.

    올림픽시즌 첫 무대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기분좋게 출발한 김연아가 다음 대회에서는 또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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