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스 매직 '도쿄까지!'

    스포츠 / 차재호 / 2009-10-19 11: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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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움 살랄과 21일 亞챔스리그 4강 격돌
    올 시즌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스틸러스웨이'가 과연 도쿄까지 이어질까?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움 살랄(카타르)과 격돌, 결승 진출을 다툰다.

    포항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안방인 포항스틸야드에서 4강 1차전을 치른 뒤, 29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도하 스포츠클럽에서 4강 2차전을 갖는다.

    4강 1, 2차전 합계 승자는 11월 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결승전 단판승부에 나서게 된다.

    포항은 이번 대회 본선에 나선 K-리그 네 팀 중 유일한 생존자다.

    지난해 포항은 전남드래곤즈와 함께 대회 본선에 나섰다가 조별리그에서 패퇴, K-리그의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심기일전한 포항은 조별리그 H조에서 무패(3승3무 승점 12.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뉴캐슬 제츠(호주. 6-0승)를 제치고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61)과 히바우두(37)를 앞세운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를 만난 포항은 1차전 원정에서 1-3으로 패했지만, 안방 2차전에서 놀라운 골 결정력을 앞세워 4-1로 승리, 종합전적 1승1패, 5-4로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과감한 용병술과 승부근성으로 포항을 4강에 올려놓은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42)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해의 치욕을 씻어냄과 동시에 올 시즌 리그와 컵대회, AFC챔피언스리그까지 이어지는 '트레블(3관왕)'의 두 번째 단추를 꿰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주중과 주말을 오가는 살인일정 속에 움 살랄전을 앞둔 포항의 힘이 부치는 것은 사실이다.

    포항은 지난 11일 전남과의 리그 27라운드 원정에서 0-1로 패배, 리그 9경기 연속무패(6승3무) 기록을 마감했다.

    17일 강원FC에게 1-0으로 승리, 다시 본궤도에 올랐지만 그동안의 좋은 흐름이 깨진 것은 결전을 앞둔 포항과 파리아스 감독에게 달가운 징조는 아니다.

    맞상대 움 살랄이 8강전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드러내며 리그 1위 FC서울을 꺾은 점도 포항을 긴장시킬만 하다.

    움 살랄은 8강 1차전에서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을 등에 업고 3-2로 승리한 뒤, 2차전에서는 수비에 주력하며 1-1 무승부를 이끌어내 4강에 올랐다.

    수비축구와 판정이 4강행에 도움을 준 것은 자명한 사실. 하지만 지난 2003년 K-리그 전북에서 뛰며 출중한 기량을 선보였던 마그노(33)가 서울전에서 예전의 날카로운 패스가 건재함을 과시한 만큼, 경계가 필요하다.

    포항으로서 다행인 것은 4강 1차전에 경고누적 및 퇴장으로 인한 전력누수는 없다는 점이다.

    파리아스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7골로 득점랭킹 3위에 올라 있는 데닐손(33)을 비롯해 노병준(30), 스테보(27), 유창현(23) 등 공격자원을 총동원해 홈경기로 치르는 4강 1차전에서 승부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포항의 전력에 비춰볼 때 움 살랄이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라는 평을 내놓고 있어, 경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또다른 4강 진출팀인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 오는 22일 오후 1시 50분과 28일 오후 7시 각각 제다와 나고야에서 1, 2차전을 펼친다.

    ◇AFC챔피언스리그 2009 4강 1차전 경기 일정

    ▲21일

    포항-움 살랄 (오후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

    ▲22일

    알 이티하드-나고야 (오전 1시 50분.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잘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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