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대통령 시정연설 대독은 국민 무시”

    정치 / 전용혁 기자 / 2009-11-02 15: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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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당 17명 의원 전원 시정연설 대독 보이콧
    자유선진당 등 야권이 2일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을 정운찬 총리가 대독한 것에 대해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우습게 알고 있는 것”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류근찬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선진당 17명 의원 전원은 이날 본회의 중 실시된 대통령 시정연설을 정운찬 총리가 대독하는 것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히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류 원내대표는 퇴장 직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시정연설을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을 국회에 보내면서 예산 계획을 국민에게 국회의사당에서 밝히는 행위인데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 나와서 연설을 하는 것이 아니라 꼭두각시 비슷한 국무총리를 대독자로 내세워 앵무새처럼 대독을 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해서는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국민을 기만하거나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우리는 국무총리 대독을 보이콧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산을 국회에 보내면서 대통령은 마땅히 효율적 집행의 의지, 해결 의지 등을 밝혀야 하는데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 와서 밝히는 절차를 무시하고 국무총리에게 대신 글을 써 줘 읽도록 만든 행위야말로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고,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박선영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지금 외유 중인가, 신종플루에 걸렸나, 왜 국회에 출석하지 않나”라며 “이는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우습게 알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시정연설은 현실을 부정하고 진실을 외면하면서 뒤에 숨어 대리전을 일삼는 이명박 대통령다운 연설”이라며 “겁에 질려 뒤에 숨어만 있는 비겁한 대통령을 국민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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