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이 바라본 '가드 김승현' 은?

    스포츠 / 차재호 / 2009-11-08 1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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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좋은 선수… 파워, 스피드 등에선 내가 최고"""
    "김승현은 정말 좋은 선수다. 그러나 파워나 스피드, 드리블 등에서는 내가 최고다."

    전태풍(29. 전주 KCC)과 김승현(31. 대구 오리온스)이 드디어 맞대결을 벌였다.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대구 오리온스의 경기는 최고 가드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출전정지 징계가 9경기로 줄어든 김승현이 출전하면서 복귀전에서부터 전태풍과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기록상으로는 둘의 맞대결에서 전태풍이 판정승을 거뒀다. 전태풍은 19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김승현은 9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경기 운영 능력에 있어서는 김승현이 한 발 앞서는 모습이었다. 3쿼터에서 오리온스가 3점포로 맹렬하게 추격전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김승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태풍은 경기 후 "오랜만에 경기를 뛴 것 치고는 김승현이 매우 잘하더라. 지금은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앞으로 더욱 나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개인기가 뛰어난 전태풍은 아직 한국 농구에 대한 적응이 완벽하지는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태풍은 스스로도 "유럽리그는 포인트가드가 득점을 잘해야되지만 한국은 패스를 많이 해야한다"며 "아직 사소한 부분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평가하는 전태풍은 처음 맞붙어본 김승현의 장점을 '패스'로 꼽았다.

    전태풍은 "오리온스와 KCC는 색깔이 달라 나와 김승현이 해야하는 것이 조금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승현이 정말 좋은 선수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승현의 능력은 인정했으나 전태풍은 개인기에 있어 자신이 더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태풍은 "파워나 드리블, 스피드에 있어서는 내가 한국 리그에서 가장 강하다"라며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한편, 오리온스의 김남기 감독은 "김승현의 경기감각이 아직 완전하지 않아 실책이 조금 많았다. 밸런스도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질 것이다"라며 "손발이 맞지 않는 부분도 앞으로 맞춰가면 된다"고 전했다.

    "김승현 위주의 패턴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는 생각은 없다. 김승현이 포인트가드이니 패턴을 골라서 플레이를 할 뿐"이라고 말한 김남기 감독은 "부상없이 시즌을 마치도록 할 생각이다. 초반부터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김남기 감독은 "선수들이 김승현에게 맡겨놓고 안심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만 주의하면 앞으로 더욱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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