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진복, “MB, 말장난하나”

    정치 / 전용혁 기자 / 2009-11-16 11: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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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표 대권 승부수 발언 아니다”
    최근 세종시 논란과 관련, 주호영 특임 장관이 ‘대통령이 원안대로 하겠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이 “이건 말 장난”이라며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친박계 이진복 의원은 16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대통령이 하신 말씀 속에는 자족 기능을 분명히 확보해 50만 인구가 살 수 있는 명품도시로 만들어 주겠다고 돼 있다”며 “이것 가지고 자꾸 말 장난을 하면 믿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덧붙여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안을 한 번 만들어 볼테니 이것을 가지고 다시 한 번 논의를 해보자는 식으로 시작 했어야 하는데 국민 감정 상할 만큼 상하게 해놓고 이제 계산서 가지고 와서 이 계산이 맞는지 안 맞는지 따져보자는 이야기는 순서가 뒤바뀌어 버린 것”이라며 “정치의 기본을 잊어버린 것”이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친이계 의원들이 세종시 백지화를 노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 수도권 실패를 막아보자는 주장도 있고 4대강 문제가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지지를 못 받고 있는 거 같으니 이걸 저지하려면 야당의 예봉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이런 것은 패착”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얕은 생각을 갖고는 민심을 움직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전 대표가 원안 고수 얘기한 건 결국 차기 대권을 두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그는 “대선이 얼마나 남았나, 여론이 수십 번도 변할 수 있다”며 “얼마나 많은 논쟁들이 오고갈 줄 모르는데, 이런 거 하나는 그 지나가는 과정의 하나일지 모르겠지만 이런 것들이 전체를 움직이지 않을 거라 본다”며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세종시법이 표결로 갈 경우 통과 가능성에 대해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반대 의원들의)숫자가 많고 적음을 떠나 당내에서 의견을 만들어내는 것을 표 대결을 한다는 것도 분위기 상으로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또 국회로 가져간다고 한들, 지금까지 우리 국회의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모습들을 볼 때 정부가 이것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시 백지화를 추진할 경우 한나라당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보여지기 때문에 그 부분은 당도 굉장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하고,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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