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원내대표, 민주당 국회의장실 점거 농성 맹비난

    정치 / 전용혁 기자 / 2009-12-03 14: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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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 사퇴했으면 국회 들어오지 말아야”
    2일 민주당 장세환, 천정배, 최문순 의원이 국회의장실 점거농성을 벌인 것과 관련,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국회의원직을 사퇴했으면 국회에도 들어오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는 헝가리 대통령이 우리 국회를 방문하는 날이었는데 폭력정당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한 것으로도 모자라 3분의 국회의원이 국빈방문을 앞두고 국회의장실을 점거하고 추태를 부린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분들이 일국의 법무부장관을 지내고 한국의 대표 방송인 MBC 사장을 지내신 분이라고 생각하면, 지난 정권의 인사가 얼마나 잘못됐는지 알 수 있다”며 “이런 나라망신과 국회의장을 모욕하는 일에 두려움이 없는지 참담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의 행동은 막가파식의 정부 발목잡기, 상습적인 국법무시, 나라망신에 앞장서는 것외에는 없다”며 “민주당은 국격을 떨어뜨리고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훼손시키는 일은 중단해 주길 바란다. 또 국회의원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의정활동에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같은 안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몰상식한 발언은 적반하장”이라며 반박했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방송악법의 불법적인 날치기 사태의 공범인 안상수 원내대표는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도 모자랄 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상수 원내대표가 정치공세를 넘어 동료의원들에게 인격적인 모욕을 가한 것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며 “국정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여당의 원내대표 인식과 발언이 이 정도 수준이니,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의 국정운영 기조를 국민들이 외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안상수 원내대표는 야당 의원들의 인격 모독에 앞장서기 전에 국회와 한나라당을 청와대 하명만을 수행하는 출장소로 전락시킨 원죄부터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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