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하다 안되면 도리없는 것…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논의 중"" 정부, '출구전략'?"

    정치 / 전용혁 기자 / 2009-12-06 0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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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野 ""충청도민들이 반대하면 방법이 없을것"""
    親李 "사실무근… 수정안 나오면 민심 바뀔것"

    세종시 문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가 “하다가 안 되면 도리가 없는 것 아닌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 ‘출구전략’을 쓰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국회내에서는 당적을 떠나 각기 판이한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과 한나라당내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충청도민들이 거부하면 방법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한나라당내 친이 진영측의 반대 의견 역시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개인적 생각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 해서 그 내용물을 가지고 충청권 도민들에게 판단을 구해야 하는데, (충청도민들이)그 판단을 거부한다면 다른 방법이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4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가장 중요한 것은 충청권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며 “나름대로 노력을 했는데 그래도 안 된다면 여러 가지 정치역학상 표로 밀어붙일 사항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이 부분에 대해 정부여당내 공감대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 부분을 가지고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는 해 본적이 없다”면서도 “누가 보더라도 상식적으로 이 부분이 충청도민들에게 안 받아들여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데 대해서는 객관적인 생각들의 방향은 다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출구전략’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정부에서 어떤 안을 가지고 충청도민들을 설득해 나가느냐지, 이것이 안 됐을 때 어떻게 하겠다, 이런 부분의 논의가 너무 진전되는 건 현재로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친박연대 노철래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무책임하고 무대책한 정권”이라며 쓴소리를 던졌다.

    노철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종시 수정논란은 추진 동기부터 무엇 하나 제대로 된 연구나 대안검토가 안 돼 국민적 합의에 기초될만한 알맹이 없는 내용”이라며 “(정부의 이번 발언은)국민적 공감대 형성의 문제나 추진과정에서 나타나는 각종 부작용 등을 감안하면 지극히 정략적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노 원내대표는 “얼마나 다급한 상황이면 출구까지 걱정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됐단 말인가”라며 “국민을 이렇게 혼란스럽게 하는 건 아주 무능하고 무대책한 정부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반면 친이 진영 핵심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최근 여당내에서 퇴로를 열어놓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발언들이 나온 건 아니고, 그런 쪽으로 해석을 자꾸 하는 것”이라며 “이런 게 있었으면 저 같은 사람한테도 얘기가 있었을 것인데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고, 그렇게 했으면 처음부터 시작도 안 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세종시 문제를)쉽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던 게 아니고, 원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일”이라며 “그러나 이것은 반드시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또 충청권과 나라를 위해 해야 될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종시 발전방안(수정안)이 나오면 원안과 비교가 된다. 그러면 어느 것이 옳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면 충청권 민심도 달라질 것이고 친박 진영도 반대할 명분이 없어진다. 이를 내다보고 우리가 일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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