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4대강 예산 삭감 가능”

    정치 / 전용혁 기자 / 2009-12-16 12:55:42
    • 카카오톡 보내기
    “합리적 조정하면 조정에 응할 것”
    [시민일보] 여야가 내년 예산안 처리에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4대강 예산 삭감 가능성을 내비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은 농수산위원회에서 여야가 서로 양보한 것처럼 4대강 예산도 불요불급한 것이 있으면 계수조정소위에서 삭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전혀 유연성 없게 4대강 예산을 원안대로 가져가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농수산위처럼 합리적으로 삭감할 것은 삭감할 예정이고 빨리 민주당이 계수조정소위에 들어와 합리적으로 조정을 한다면 그 조정에 응할 생각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런데 문제는 민주당이 4대강 사업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데 문제가 있다”며 “근본적으로 민주당의 태도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4대강 살리기를 하면서 예산을 깎자고 나오면 충분히 계수조정소위에서 조정이 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사업 일체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안 원내대표는 “이제 시간이 없다. 민주당은 폭력국회로 올 한해를 시작했다”며 “마무리만큼은 폭력국회로 얼룩지우지 말고 예산심사에 정상적으로 참여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결단을 촉구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안 원내대표의 발언에 이어 한나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인 이해봉 의원은 4대강 사업의 우선순위 조정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해봉 의원은 “이 사업은 필연적으로 해야 될 사업임에는 틀림없다”면서도 “테마공원, 자동차도로, 늪 조성을 하는 것들은 수질확보를 위해 굉장히 좋지만 우리 소득이 2만5000불, 3만불로 올라갔을 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야당과 협상도 해야 될 입장이고 원내대표가 어느 정도 유연성을 갖고 해야 될 일들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우선순위에서 뒤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그러면 야당과 충분히 협상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