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임기 중 해야 한다는 생각 버려야”

    정치 / 전용혁 기자 / 2009-12-17 11:37:47
    • 카카오톡 보내기
    이만섭 전 의장, “조금 더 여유를 갖고 해야”
    [시민일보] 원로 정치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최근 4대강 사업 논란과 관련, “(이명박 정부는)임기 중 꼭 해야겠다는 생각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 전 의장은 17일 오전 SBS라디오 ‘이승열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4대강은 해야 하고 하는 건 옳지만 다만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신중하게 해도 된다. 여유를 가지고 하는게 좋다” 이같이 말했다.

    그는 “4대강에 대해 광주시장, 전남도지사 등이 다 찬성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고와서 사람들이 찬성하는 게 아니라 지역 개발하는데 유리하니까 찬성하는 것”이라며 “또 민주당내 온건파 의원들도 속으로는 다 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너무 급하게 서둘지 말고, 지금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하려고 애를 많이 쓰는데 모든 걸 너무 급하게, 혼자 다 하겠다는 생각하지 말고 조금 더 여유를 갖고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 전 의장은 이날 여야 정치권에 각각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여당에 “‘친이계’, ‘친박계’를 좀 없애야 한다”며 “눈만 뜨면 친이계, 친박계, 이게 제일 큰 폐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라가 어려울 때 여당이 똘똘 뭉쳐야지 왜 밤낮 계파 싸움을 하는가”라며 “이것은 대통령이 소통을 더 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라가 있고 친박, 친이가 있지, 나라가 없으면 친박, 친이가 있을 수 없다”며 “그리고 이 사람들이 모두 자기 계파를 생각해서 그런 것인데, 계파보다, 당보다, 나라를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야당에 대해 “야당도 폭을 넓혀야 한다. 야당의 지도자들이 자꾸 강경파 이야기만 많이 듣는 것 같다”며 “당내 건전하고 합리적인 온건파들이 많이 있는데 그 사람들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 강경파가 주도하면 그 당은 망한다. 언제든 온건파 이야기, 합리적인 이야기를 들어야 된다”며 “전부 욕심을 버려야 한다. 자기 개인생각을 하니까 그런 것이고 자기 개인도 저절로 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나라를 위해 큰일 할 생각 있으면 계파보스라는 인상을 주지 말고 나라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높여줘야 한다”며 “항상 나라 걱정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데 나라 지도자들이 언제까지 지역감정에 영합하고 지역감정 부추기고 이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