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이택근, 쌍둥이 유니폼 입을까

    스포츠 / 차재호 / 2009-12-18 13: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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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 25억+선수트레이드 조건 LG행 임박
    히어로즈 이택근(29)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히어로즈와 L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택근이 LG로 옮기는 대신 현금 25억원과 선수를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를 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승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LG 관계자는 18일 "이택근과 현금, 그리고 선수를 끼운 트레이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KBO 승인을 받은 후 트레이드 사실을 공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히어로즈 관계자도 "사장님께서 오전 중에 트레이드에 대해 말을 해주신다고는 했다. 아직 이야기를 전해 듣지는 못한 상황이다. LG 측에서 이택근 트레이드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던 것은 사실이다"고 말을 아꼈다.

    LG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 이택근은 히어로즈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2008베이징올림픽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으로 활약했다.

    2009시즌에는 WBC출전 휴유증을 딛고도 타율 0.311 15홈런 66타점 43도루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 올해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이택근은 트레이드가 언론에 보도된 후 가진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똑같이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LG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한 이택근은 "소문은 계속 들었다. 트레이드 기사도 계속 나와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고 현재 심경을 전했다.

    히어로즈가 받을 선수들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이름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LG 2군에서 선수 2명을 받는 것에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트레이드는 가입금 완납과 함께 자율 트레이드권을 확보하게 되는 히어로즈가 본격적인 선수 세일에 나선 것이 아닌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히어로즈의 조태룡 단장은 지난 14일 "이번 주 내에 가입금을 완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있은 구단 담당 기자 간담회에서 "황재균, 강정호, 강윤구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트레이드 카드"라면서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현재로선 양 구단으로부터 구체적인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다. 일단 히어로즈가 가입금을 완납한 상황에서 승인요청이 들어온다면 무조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팀장은 "현재 KBO 입장은 전체적인 야구발전에 큰 해가 되지 않는다면 트레이드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있었던 장원삼 트레이드처럼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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