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외화 사상 1000만 관객 최초 돌파

    문화 / 차재호 / 2010-01-23 15: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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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흥행성적 6위 올라… 3D 영화 새 장 열어
    제임스 캐머런(56) 감독의 ‘아바타’가 23일 외화 사상 처음으로 관객 1000만명 돌파의 금자탑을 세운다.

    ‘괴물’(1301만명), ‘왕의 남자’(1230만명),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 ‘해운대’(1139만명), ‘실미도’(1108만명)에 이어 역대 흥행성적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흥행 추이

    2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바타는 전야 개봉일인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총 관객 976만4361명을 기록했다. 정식 개봉 38일만인 23일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개봉 사흘만에 100만명을 넘긴 아바타는 6일만에 200만, 9일만에 300만, 11일만에 400만명이 봤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흥행 기록을 깬 뒤에는 외화 1000만 시대를 열 첫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누적 매출액으로는 이미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영화 관람료, 3D 영화에 따른 추가 비용 등 물가상승에 따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22일까지 861억1927만5000원(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벌어들였다.

    ◇흥행 원동력

    아바타의 1000만 돌파에는 보편성과 특수성이 고루 작용했다. 세계적인 추세(보편성)였던 아바타 열풍이 국내 시장 상황(특수성)과도 맞아 떨어진 결과다. 미래 영화산업이 될 3D와 아바타의 화학작용은 아바타의 1000만 돌파가 갖는 의미이기도 하다.

    500(~900)개 이상 상영관을 유지하며 한 달째 극장가를 점령한 아바타는 일단 인프라가 받쳐줬다. 수입·배급사 20세기폭스코리아의 파워에 CJ까지 가세한 측면이 있다. 3D 영화관을 리드하고 있는 CJ CGV는 아바타의 또 다른 수혜주다.

    외화의 1000만 시대는 국내 영화계에 경종을 울린다. 한국영화의 애국심 마케팅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외화는 1000만을 갈 수 없다는 경험적 합의 또한 무너졌다.

    1000만 영화의 필요 조건은 재관람이다. 애인, 친구, 부모와 함께 영화를 중복 관람하는 식의 패턴이 없으면 1000만 영화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 영화 주소비층의 재관람과 중년 관객 유입에 따른 선순환 구조가 1000만을 일궜다. 이 조건을 아바타는 2D와 3D 중복 관람으로 부합시켰다. 중년 관객은 물론, 어린이 관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었다.

    ◇아바타가 남긴 것…3D

    아바타는 3D영화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애니메이션이션에 치중된 3D 영상물이 실사 영화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다. 아바타의 성공은 3D 영화의 미래를 열어준 계기가 됐다.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와 감독들은 과거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 흑백에서 컬러로의 변화와 비교하며 2D에서 3D로의 전환을 제3의 혁명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2008년 4편에 불과했던 3D 영화는 지난해 10편 이상 개봉하기도 했다. 올해는 20편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3D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고육지책을 내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년까지 2000억원을 컴퓨터그래픽 산업에 투입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인력양성, 제작지원, 해외배급 등 3D영화 지원에 40억을 투자하기로 했다.

    국내 극장가도 3D 상영관을 확대하고 있다. CGV는 디지털3D와 IMAX 3D 5개 스크린을 포함해 총 80여개 3D 상영관을 보유하며 선도적 위치에 섰다. 앞으로도 30% 이상 증축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시네마는 30개에서 60여개, 메가박스는 7개에서 3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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