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외고입시 개편안, 왜곡만 계속될 것”

    정치 / 전용혁 기자 / 2010-01-27 10: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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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표 최고위원, “다른 건 안하고 영어에만 몰두하게 돼”
    [시민일보] 교과부가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발표한 2011학년도 외고와 국제고의 입시전형계획과 관련,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이 “어떻게 하든 왜곡만 계속되고 사교육은 더 강화될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교과부는 26일 입학 사정관이 참여하는 자기주도형학습전형을 도입해 영어내신과 면접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1학년도 외고와 국제고의 입시전형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진표 최고위원은 27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어성적 1등급을 받아야 외고를 갈 수 있다고 하면 불균형 교육이 될 것이고 중학교 때 외고 가길 희망하는 학생들은 다른 건 안하고 영어에만 몰두하게 되며 영어사교육은 더 극성을 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최고위원은 “영어는 모든 학생들에게 공통된 도구과목인데, 외국어전문통역요원 등을 기른다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외고생들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제도가 잘못됐으니 차라리 일반계 공립학교, 사립학교 또는 혁신형 자율학교의 형태로 선택해서 가게 해주는 것이 외고의 확실한 해법”이라며 “근본이 잘못된 걸 아무리 이리 고치고 저리 고쳐도 계속 왜곡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외고제도에서 25%의 학생만 어문학계열로 가고 나머지는 다 일반계 전공으로 가고 있다”며 “그러면 외고라는 것은 전체 수업의 50%를 지금까지 영어로 가르쳤는데 앞으로 60%로 높이면 더욱 더 사교육에 의존해야만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외국어능력을 높이는 것, 외국어능력에 뛰어난 인재를 양성한다는 걸 교육목표로 삼은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계 학교에 다니면서 자기가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는데 왜 이런 학교를 만들어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외고의 시스템 속에 집어넣는가”라며 “전국에서 공부 잘하는 애들을 모아 학교에서 제대로 못 가르쳐서 고액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대표발의한 ‘외고 폐지안’과 관련해서는 “교육경쟁, 선발경쟁을 하지 말고 고등학교에서 좀 더 잘 가르치는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자율고를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대도입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반계 국립학교, 사립학교라는 것은 지금의 평준화된 지역에서 지원자격 없이 고등학교에 배정되는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가는 것”이라며 “학생들 중 공부 잘하는 학생, 못하는 학생, 보통인 학생이 구성이 되는데 이들을 상대로 좀 더 학교 전체의 교육력을 높일 수 있는 경쟁을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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